중부일보가 경인일보에 기자 인력을 빼앗기면서 경인일보와 같은 재단 소속인 가천대학교를 겨냥해 ‘보복성 기사’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중부일보는 지난 16일 ‘가천대 ‘무허가 건축물’ 천지’와 17일 ‘가천대, 불법 용도변경 횡행’이란 1면 머리기사를 연이어 실었다.
중부일보는 이 기사를 통해 “가천대학교가 교내에 수십 여개의 무허가 건축물을 설치해 교육시설과 학교 부대시설을 불법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가천대는 수년 전 이같은 문제로 관할 지자체에 적발됐지만, 또 다른 시설물 용도를 불법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언론이 ‘성역’ 없이 사회 부조리를 파헤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 기사가 인력 유출에 따른 보복성 차원에서 보도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인일보는 최근 경력기자 공개채용을 실시했는데 지난 12일 발표한 합격자 5명 중 3명이 전현직 중부일보 기자였고, 공교롭게 합격자 소집일인 16일에 첫 기사가 나왔다.
이 때문에 경인일보는 인력 유출에 불만을 품은 중부일보가 ‘보복성’으로 가천대와 관련된 비판성 기사를 썼다고 보고 있다.
가천대와 경인일보는 같은 가천길재단 소속으로 이길여 여사가 총장이자 회장이다.
이에 중부일보 김광범 편집국장은 “오해는 할 수 있지만 전혀 그런 차원에서 쓴 기사가 아니다”라며 “경인일보와는 서로 존중하는 관계”라고 반박했다.
한편 가천대 관계자는 “중부일보가 보복성 기사를 썼다는 의혹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며 “중부일보 기사 중 일부는 왜곡되고 사실과 다른 점이 있지만 언론을 탓하기보다는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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