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참여 콘텐츠로 SNS 소통하니 지역민 모여 들더라
[지역언론, 희망을 찾아서]③'스킨십'을 늘려라
경남도민 지역민 이야기 눈길
울산MBC 심층·탐사보도 시도
지역가치 창출 콘텐츠 필요
새로 태어나는 아기의 85%가 신문에 얼굴이 게재된다. 전체 주민 38만 명 중 70% 이상이 신문 구독자다. “모든 시민의 얼굴을 지면에 담는 것”이 목표라는 오스트리아의 지역신문 ‘포랄베르거 나흐리히텐’ 이야기다. ‘지역 밀착’이 강점인 이 신문은 2006년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에서 ‘올해의 신문’으로 선정됐다.
지역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지역 의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것은 지역 언론의 의무이자 특권이다. 위기에 빠진 지역 언론이 지역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2010년 신문협회가 실시한 지역뉴스 열독률 조사를 보면 지역기획기사가 60.2%로 열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뉴스에 대한 개선점 조사에서도 ‘지역정보와 심층적인 정보’, ‘지역보도 내용 보강’을 원하는 응답자가 ‘광고가 너무 많다’는 응답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중앙정부 중심의 의제 단순 전달 보도나 지방자치단체 홍보성 뉴스보다 심층적이고 지역에 밀착된 뉴스를 원하는 독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김택환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는 “지역 밀착 뉴스로 중앙지와 차별화를 꾀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스페인 북부지역 신문 엘 꼬레오는 독자 12만4000명을 확보하고 있는데 매일 2개 면에 걸쳐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싣고, 전 지면에서 독자와의 상호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민일보의 칭찬캠페인은 지역 특화 가치 발굴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제민일보는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칭찬캠페인 ‘We Love’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금주의 칭찬주인공’을 선정해 보도하고, 이웃들의 선행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칭찬 우수사례 공모전을 통해 독자들의 참여도 이끌었다. 또 제주도의회 제주지속가능발전포럼과 공동으로 사회적 자본 형성 등을 위해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박상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은 “지역신문이 사회적 공기 역할을 함과 동시에 독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가치 창출의 콘텐츠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악한 제작 여건 속에서도 지역 의제에 천착해 심층, 탐사 보도를 시도하기도 한다. 울산MBC의 ‘돌직구40’은 지역방송에선 찾아보기 힘든 탐사기획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10월 첫 방송이래 지역사회에서 성역으로 여겨지는 기업체와 지방자치단체의 치부를 과감히 고발하며 전국MBC기자회가 주는 ‘전국MBC 기자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KBS춘천도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MOU 조작’, ‘수천억 예산 새는 임대 농기계 사업’ 등 지역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탐사보도로 여러 차례 ‘이달의 방송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가는 것도 SNS 시대 지역 언론인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뉴스 유통의 주된 플랫폼이 모바일과 SNS로 이동하면서 SNS를 통해 지역 독자들과 친밀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지역 언론의 강점으로 꼽힌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해 12월18일 ‘제1회 독자와 기자의 만남’을 가졌다. 7명의 기자들이 각각 웹포스터를 만들어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페이스북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았다. 경남도민일보는 홈페이지에 취재기자들의 출입처 및 담당 업무와 개인 연락처도 공개하고 있다.
경남신문은 기자들이 취미나 관심사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 ‘기자살롱’을 이달 초 동시 개설했다. 7명의 기자들이 영화와 문화, 육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과 다이어트 도전기까지 솔직하게 풀어낸다. 서영훈 경남신문 방송인터넷부장은 “웹사이트 방문자와 거리감을 좁히고 친숙함을 더해 교류를 활성화 하는 취지로 시작했고, 뉴스 유통의 중요한 수단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 부장은 “가벼운 소재의 글이기 때문에 기자들도 부담 없이 쓰고 있고 독자들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라며 “앞으로 참여 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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