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광주일보에 입사한 박 기자는 눈에 띄는 이력의 소유자다. 2000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2006년 소설시대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2002년에는 잠시 기자생활을 접고 국문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전남대 강사로 활동하던 그가 기자로 돌아온 것은 2012년. ‘예향’ 재창간을 준비하던 광주일보가 복귀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박 기자는 “소설이나 연구서를 쓴 경험은 문학 관련 기사뿐 아니라 인물 인터뷰, 문화 담론이나 인문학적 시각, 학술 전반에 관한 심층적인 기사를 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펴낸 저서 ‘스토리의 변주와 서사의 자장’은 박사과정부터 이후 강사 생활을 하는 기간에 연구했던 논문들을 엮어낸 결과물이다.
그는 특히 ‘스토리’와 ‘서사’에 주목했다. “스토리는 인물과 사건, 행위와 같은 여러 요소들의 결합을 일컫는 데 반해 서사는 작가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이야기를 구조화한 전략”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즉, 스토리는 이야기 자체이며 서사는 작가가 작품을 형상화하기 위한 장치다. 박 기자가 연구대상으로 삼았던 공지영, 권여선, 박완서, 이태준의 소설들은 스토리와 서사가 열린 관계여서 단선적인 해석만으로는 포괄이 되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박 기자는 다양한 저서 중 그의 첫 소설집인 ‘메스를 드는 시간’을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그는 ‘해한의 세계 문순태 문학연구’, ‘짧은 삶 긴 여백 시인 고정희’ 등 연구서를 주로 썼다. ‘창작’과 ‘연구’의 간극을 좁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30여년 가까이 문학을 공부했지만 박 기자는 여전히 소설을 ‘미지의 세계’라고 했다. 그런 그의 최종목표는 무엇일까. “문학은 모든 문화의 기초가 되는 장르이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경계를 넘나드는 역동적 글쓰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김훈 선배처럼 전업 작가의 길을 가는 게 꿈이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