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타계한 ‘참 언론인’ 청암 송건호 선생의 유해가 24일 오후 광주 5·18묘역에 안장됐다.
광주 5·18묘역 민중항쟁추모탑 앞에서 치러진 안장식(사진)에는 청암 선생의 부인 이정순(71)씨와 큰아들 준용씨 등 유족들과 장례위원장인 강만길 상지대 총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최학래 한겨레신문 사장, 송기숙 전 전남대 교수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에선 고인의 영결식이 사회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서 이상기 기자협회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허위와 진실의 경계가 무너진 언론의 자화상 속에서 선생은 거부와 저항의 삶으로 한평생 한국언론의 빛줄기였다”며 “선생의 몸은 보내지만 뜻과 정신은 결코 떠나 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청암 송건호 선생은 지난 75년 동아일보 편집국장 재직 시절 기자 150여명이 강제 해직되자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재야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 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초대 의장직을 맡아 ‘말’지를 발행, 86년 ‘보도지침’을 폭로한 데 이어 87년엔 국민주 신문인 한겨레신문의 창간을 주도하기도 했다. 선생은 또 80년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내란음모사건 가담 혐의로 조사 받으면서 당한 모진 고문의 후유증으로 온몸이 마비되는 파킨슨병을 얻은 뒤 90년대 들어 계속 투병생황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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