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에이전시를 꿈꾸며
특파원 생활중 '새길' 찾아···'현장기자'로 남고파
"미국에 진출해 있는 많은 우리나라 프로선수들을 특파원들이 전부 취재할 수는 없습니다. 현지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독자들과 각 매체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스포츠서울의 황덕준 체육팀 차장이 3일 사표를 낸 이유다. 황 차장은 지난 84년 당시 서울신문 주간국에 입사한 이래 85년 스포츠서울 창간멤버로 참여, 야구담당을 도맡았다. 94년엔 지회장을 역임했으며 95년 6월부터 3년여간 스포츠서울 초대 LA특파원을 지냈다. 그리고 특파원 생활은 '새로운 시도'의 동인이 됐다.
"박찬호, 박세리를 비롯해 국내 선수들의 미국 프로경기 진출이 많아진 반면 취재는 몇몇 선수들에 편중되면서 신문사 사이의 기사 차별화는 미비해졌습니다." 황 차장은 여기서 프리랜서라는 '빈 틈'을 보게 됐다. 스포츠기자로서 새로운 활로를 뚫어보겠다는 의욕도 일었다.
"먼저 종합지들을 상대로 의사를 타진할 생각입니다.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벗어나 매체별 요구에 맞는 다양한 분석·해설기사, 칼럼 등을 제공할 것입니다."
황 차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주지역에 스포츠신문을 창간하거나 스포츠뉴스 전문 에이전시를 설립하는 것. 단순히 뉴스서비스만이 아닌 현지로 취재 오는 기자들에게 각종 취재정보와 편의 제공·연수 주선 등 종합적인 취재지원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직까진 구상일 뿐입니다. 현실에 부딪히면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지 모를 일이죠. 하지만 데스크만 맡다보면 스스로 그런 생활에 안주할 것 같은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자로서 계속 현장을 누비고 싶다는 생각에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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