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언론노조 위원장이 지난 14일 언론노조 중앙위원 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역량의 한계를 느낀다”며 “새로운 힘있는 집행부가 언론노조를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중앙위원들은 최 위원장의 사퇴를 극력 만류, 차기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사퇴 문제를 재논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이와 관련, 18일 확대중앙집행위원 회의를 열어 장시간 논의를 벌였으나 결국 최 위원장의 사퇴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새 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언론노조는 또 위원장 보궐선거 일정을 감안, 당초 1월말에 열 예정이던 내년도 정기 대의원대회를 2월 1일 갖기로 했다. 후보 등록 등 구체적인 위원장 보궐선거 관련 일정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당초 지난해 11월 산별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에 추대될 당시 “1년 동안만 일하겠다”며 중도사퇴 의사를 이미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98년 언론노련 위원장직에 이어 초대 산별 언론노조 위원장직에 선출된 것과 관련해 “한사람이 위원장직을 오랫동안 맡는 것은 옳지 않다”고 얘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방송기자 출신인 최 위원장 개인으로는 93년 말 MBC노조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언론노조운동에 뛰어든 뒤 강성구 사장 퇴진투쟁 당시 한차례 해직된 것을 비롯, 언론노련과 초대 언론산별노조 위원장직 등을 맡으면서 9년 가까이 현업에서 떠나 있는데 따른 부담감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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