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기자 2명 중 1명은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사주·사장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지난달 19~23일 광주·전남지역 기자 2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광주·전남 기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지역 기자 102명(48.3%)은 사주·사장이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고 응답했다. 광고주(95명, 45%), 편집·보도국 간부(94명, 44.5%), 정부나 정치권력(87명, 41.2%)이 그 뒤를 이었다.
언론자유 위협 대상과 관련해 신문과 방송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신문은 30.8%가 사주·사장을, 방송·통신은 정부나 정치권력을 1순위로 꼽아 매체별로 환경과 인식의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기자들은 편집·편성권 독립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편집·편성권 독립에 대해 지역 기자들은 ‘매우 그렇다’ 10.4%, ‘그렇다’ 37.9%, ‘보통’ 36.0%, ‘아니다’ 13.7%, ‘매우 아니다’ 1.4%로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지역 기자들은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강도에 대해 20.4%가 ‘매우 높다’, 38.9%가 ‘높다’고 응답해 10명 중 6명이 업무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직 또는 전직을 생각해봤느냐는 질문에도 ‘매우 그렇다’가 16.1%, ‘그렇다’가 37.9%로 나타나 지역 기자 절반 이상이 회사를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문 기자들은 전체 응답자 120명 중 68.3%인 82명이 이직이나 전직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해 열악한 현실을 드러냈다. 성별로는 남자(51.7%)보다 여자(66.7%)가 더 이직이나 전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저널리즘 강화를 위해서는 10명 중 8명이 인력충원과 임금 현실화, 복지 향상 등 기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별로 신문사와 통신사는 급여, 방송사는 인력에 대한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 언론이 고쳐야 할 관행을 묻는 질문에는 57.3%가 ‘보도자료 의존’이라고 답했다. 감시·비판기능 약화(46.0%), 홍보성 기사 작성(42.7%), 지자체 협찬(37.9%), 출입처 동화(37.4%)가 그 뒤를 이었다.
광주·전남 언론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묻는 항목에는 ‘매우 크다’ 9%, ‘크다’ 48.8%, ‘보통이다’ 29.8%, ‘낮다’ 11.8%, ‘매우 낮다’ 0.5%로 응답해 2명 중 1명은 여전히 영향력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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