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뉴스 시청률경쟁 '무의미'

박영선 앵커 석사논문···광고·연속극 영향 커

9시대 뉴스 시청률엔 일일연속극과 광고 편성의 영향이 워낙 커 시청률 경쟁이 큰 의미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MBC 뉴스데스크 주말앵커 박영선 차장은 서강대 언론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지상파텔레비전뉴스의 시청률과 편성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KBS와 MBC의 인기 일일연속극이 끝나고 새로 시작한 기간의 9시 정각 시청률을 비교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KBS '정 때문에'의 시청률이 40%대일 때 KBS 9시 뉴스 시청률은 MBC 뉴스데스크보다 최고 28.7%까지 높았지만 MBC '보고 또 보고'가 시작해 인기를 얻자 12주 후 MBC 뉴스에 뒤지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50%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보고 또 보고'가 끝나고 KBS '사람의 집'이 시작한지 1주만에 MBC 뉴스는 KBS에 제압당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시청률 순위가 뒤집힌 시점. 새 연속극이 인기를 얻은 후 뉴스의 순위가 바뀌는 데 KBS 뉴스가 1주일 걸린 반면 MBC는 12주나 걸렸다. 또 MBC는 연속극 간 시청률 격차가 25% 이상 벌어져야 9시 정각 시청률이 상대사와 동등하거나 높게 출발할 수 있었다.



박 차장은 그 주원인을 뉴스 전 광고와 시보에서 찾았다. 시청자가 다음 프로그램 시작 전 광고를 보지 않으려 하는 재핑(Zapping) 현상 때문에 일일연속극 후 바로 뉴스를 내보내는 KBS는 시청자가 그대로 이어지는 반면, MBC는 뉴스 전 광고시간 8분 동안 시청자가 채널을 돌린다는 것이다. KBS 뉴스가 시보 없이 MBC보다 3, 4초 전에 시작된다는 원인도 있다.



박 차장은 "현재 MBC와 KBS의 저녁 9시 뉴스는 뉴스의 질적 경쟁보다는 편성효과, 즉 선행프로그램인 일일연속극의 시청률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지금처럼 시청률 변화에 예민하다보면 뉴스는 질적 향상보다 자극적인 아이템 배열에 치중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시청자의 관심에 편승한 '소나기식' 기사 배열, 국제뉴스의 73%를 차지하는 해외 토픽성 기사가 그 증거라는 것. 박 차장은 아울러 신문사들이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시청률조사기관의 자료를 그대로 원용해 순위를 매기는 것 또한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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