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10개 분야 '사회적 의제' 선정

CEO 대통령·서해안개발·예산 1% 통일비용 등

중앙일보가 지면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준비해 온 ‘우리시대의 과제와 대안’을 확정했다.

지난 10월말 구성된 중앙일보 어젠다위원회(위원장 권영빈 주필)가 최근 내부 논의를 마치고 모두 10개의 의제를 최종 확정한 것.

이들 의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정치분야의 경우 ‘제왕적 대통령에서 CEO 대통령으로’, 경제분야에선 ‘서해안 개발에 살 길 있다’, 남북관계 분야에선 ‘예산 1%를 통일비용으로 쓰자’이다. 이밖에도 인권, 사회안전망, 여성, 교육 등 7개 분야에 걸쳐 의제들이 설정됐다.

이에 따라 이달 초부터 허남진 정치·국제담당 에디터의 지휘 아래 어젠다위원회에 참여했던 다수의 부·차장과 편집국 평기자 3∼4명씩을 1개 팀으로 편성, 의제를 기사화하기 위한 취재활동에 들어갔다.

지면에는 내년 1월초부터 신년기획 형식으로 실리게 된다. 의제는 10개지만, 각각의 의제를 설정하게 된 배경과 분야별 실태와 문제점 등을 진단하는 관련 기사들까지 포함해 총 40회 분량의 대형 연재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재 기간도 3월까지를 계획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것과 관련, 이렇게 제시한 의제를 각 대선 후보의 정책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어젠다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기사화 과정을 거친 의제들을 더욱 구체화해 각당 후보들의 정책을 평가, 비판하는 것은 물론, 대선전에서 후보간 정책대결을 유도하는 기회로 삼을 방침”이라며 “이를 위한 2단계 어젠다 설정작업은 내년 7월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어젠다위원회의 구상은 홍석현 회장이 지난달 전현직 노조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정 인물을 지지하기보다는 정책을 지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책 중심 대선보도’를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일보는 지난 10월 말 논설위원과 편집국 부·차장급 기자 20여명으로 구성된 어젠다위원회를 정식 발족시킨 뒤 ▷정치 ▷경제 ▷남북·국제 ▷사회1(노사·복지·환경) ▷사회2(교육·법조) ▷문화·여성 6개팀으로 나뉘어 의제 설정 작업을 벌여왔다. 또 지난 9월 창간기념호에는 사회 각계인사 100명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거쳐 모두 42개의 의제를 제시한 바 있다.
김동원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