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중앙 '특종 사수' 대작전
'심은하 은퇴' 단독 인터뷰, 비밀작업 들어가
‘특종을 지켜라.’
월간중앙이 12월호에 게재한 ‘심은하 은퇴선언’ 특종을 지키기 위해 극도의 보안 작전을 펼진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자유기고가인 김순희씨가 결혼 파동 이후 언론접촉을 극도로 꺼려온 영화배우 심은하씨를 우여곡절 끝에 인터뷰한 것은 물론, 그녀와의 전화 통화 중에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는 발언을 확보하자 간부 입 단속은 물론, 막판 비밀 편집 등 ‘철통 보안’에 들어간 것.
심씨의 경우 결혼 파동의 여진이 남아 있던 터라 언론의 최대 관심대상이어서 촉수를 곤두세우고 있는 스포츠지나 여성잡지 연예부 기자들에게 월간중앙이 심씨를 인터뷰했다는 얘기가 흘러 들어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특히 심씨의 ‘은퇴선언’은 최초로 공개되는 특종이 분명했다. 심씨를 직접 인터뷰한 자유기고가인 김씨는 그 뒤 이곳, 저곳에서 전화연락을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월간중앙 내부에서도 곧바로 입 조심에 들어가 월간중앙 12월호가 발행되기까지 심씨의 ‘은퇴선언’을 알고 있는 사람은 김진용 주간과 정재령 취재부장, 담당기자 3명뿐이었다고 한다.
이들 월간중앙 편집진들은 또 특종 보안을 위해 심은하 인터뷰 기사의 경우 12월호에 실릴 다른 모든 기사의 편집을 마치고 나머지 월간중앙 직원들도 퇴근시킨 뒤 김진용 주간 등 5명만 남아 편집 작업을 진행했다. 편집 작업 중에는 혹시 모를 침입자에 대비, 김 주간과 정 취재부장이 사무실 입구에서 대기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편집을 마친 뒤엔 기사를 가져가기 위해 찾아온 인쇄소 직원에게는 “만약 이 기사내용이 인쇄과정에서 유출된다면 당신네들은 엄청난 손해배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 인쇄소엔 광고회사 직원을 자칭한 사람이 찾아와 “인쇄상태를 미리 점검하겠다”며 인쇄본 열람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모 스포츠지 연예부 기자로 확인된 이 ‘광고회사 직원’은 결국 이튿날 월간중앙 사무실을 제일 먼저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심은하 은퇴’ 특종을 낚은 자유기고자 김순희씨는 지난 9월부터 심씨 가족을 상대로 전화 접촉을 시작한 뒤 몇 차례 심씨 자택 앞에서 새벽부터 기다린 끝에 11월 3일 인터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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