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출신 대선주자 참모는 누구?
내년 선거 최대 변수 '언론'…참모 역할 급부상
여야 대선 주자 캠프에 언론계 출신은 누가 있을까?
정치권이 사실상 내년의 대선 준비단계에 들어선 것과 관련, 여야의 각 주자들을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는 언론계 출신 참모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론사 세무조사로 현 여권과 일부 언론의 갈등관계가 지속돼 온 점 등은 언론이 내년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가능케 하고 있어 이들 언론계 출신 참모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경우 지난 97년 대선과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영입 또는 합류한 언론계 출신의 원내·외 당직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기자실과 출입기자들을 관리하는 당 대변인실(대변인 권철현)이 있으며 총재특보단 중에는 공보를 담당한 이원창, 고흥길, 양휘부(윈외) 특보가 있다. 한나라당 출입기자들은 이들 가운데 특히 양휘부 특보를 지켜볼 것을 주문한다. 이들 3명의 특보가 형식상 신문과 방송, 또는 신문사들을 몇개씩 나눠 언론을 담당하고 있지만, 실제 주요 인터뷰 섭외나 언론인 접촉 일정 등은 양 특보가 관리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출입기자는 그래서 “언제든 독대가 가능할 만큼 총재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몇 안되는 핵심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양 특보는 지난해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KBS 보도제작국장과 창원총국장 등을 역임했다.
민주당의 경우 몇몇 주자들은 최근 대 언론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특보 영입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주자들 가운데 언론 특보진영이 인원수나 체계 면에서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는 곳은 이인제 고문 진영이다. CBS 보도국장 출신인 한용상 기조위원장이 선거관련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홍보팀에선 조선일보 정치부 차장 출신인 김윤수 공보특보와 동아일보 국제부장 출신인 김충근 특보가 일간 신문들을, 최근 영입된 전주 MBC 사장 출신의 이대우 특보는 방송을 담담하고 있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윤재걸 특보는 주·월간지를 맡고 있다.
노무현 고문 캠프에선 한겨레신문 정치부 출신인 유종필씨가 언론특보 겸 공보팀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내일신문 출신 노기혁씨를 특보로 영입했다. 노 고문 캠프 쪽에선 “추가 영입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연말을 전후해 중견 언론인 한두 명이 가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점쳐지고 있다.
김근태 고문측은 한겨레신문 정치부장과 전북도 정부부지사를 지낸 장세환씨를 이달 초 언론특보로 영입했다. 김근태 고문측엔 장 특보 외에 오래전부터 친분을 쌓아 온 한겨레신문 출신의 문학진 한반도재단 대변인도 있다.
한화갑 고문쪽은 좀 특이한 경우에 속한다. 언론계 출신이 아닌 이용범 전 노사정위원회 대변인을 지난 8월 언론특보로 영입한 것. 이 특보는 한화갑 고문과 친분이 있는 민주당 의원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문 캠프는 12월중으로 전직 언론사 중견간부 출신 인사를 언론특보로 영입하고 실무진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중권 고문쪽엔 매일신문 기자 출신인 이헌태씨가 공보담당 비서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출입 기자는 이같은 여권 주자들의 언론특보 영입과 관련, “본격적인 선거전 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 동안 외부 시선을 의식, 자제해 온 대 언론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 역시 “아직 이들 언론특보의 활동은 기사와 관련한 문제제기, 취재협조 요청, 인터뷰 일정 조정 등에 국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어차피 입체적인 대 언론 홍보전략 수립과 본격 활동은 전당대회 이후 여권의 후보가 공식화된 뒤 가시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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