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넉 달, 경남 지역 신문사 세 편집국장이 말하는 변화는?

경남도민일보, 경남도민일보ㆍ경남신문ㆍ경남일보 편집국장 인터뷰 실어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남일보 편집국장들이 취임 4개월여 간의 ‘변화’에 대해 입을 뗐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달 30일자 신문에 ‘도내 일간지 편집국장 취임 넉 달, 자체 평가는?’ 기사를 통해 지난 6월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경남도민일보 이수경 편집국장, 경남신문 심강보 편집국장, 경남일보 정만석 편집국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들 신문은 ‘편집’을 강화하며 ‘독자 친화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편집국장들은 “보도자료 중심의 기사를 벗어나” “지역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는 금요일에 발간되는 ‘몰비춤’이 주목받고 있다. 몰비춤은 ‘몰아서 비춘다’는 우리말로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주말기획이다. 도내 사람과 현장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지역 밀착 기사를 추구한다. 경남도민일보 이수경 편집국장은 “현재 일어나는 일들을 좀 더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해 지역사회 인식을 변화시키고 이슈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만 원래 의도했던 대로 사진을 1면 전체에 깔아 잡지 같은 느낌을 주려 했던 것은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일을 해내는 원동력은 편집국 구성원들의 변화 인식과 끊임없는 호기심, 왜?라는 물음”이라며 “지면 개선과 더불어 독자들과 함께 지역신문만의 특징을 나타내는 콘텐츠를 많이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달 30일자 신문 15면에 ‘도내 일간지 편집국장 취임 넉 달, 자체 평가는?’ 기사를 보도했다. (사진=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은 편집부장 출신의 심강보 편집국장 취임 후 편집과 인포그래픽을 강화했다. 심 국장은 “인포그래픽은 언제나 연구해왔다. 다만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편집부와 출고 부서에 계속 강조하고 있다”며 “편집부가 능동적으로 움직여줘서 괜찮다. 취재기자와 편집기자가 ‘사인’이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약 취재기자가 준비를 못했더라도 편집기자가 적극적으로 자료를 찾아낸다”고 밝혔다.

 

경남신문은 내년 초 조간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심 국장은 “기사 패턴을 다양화하고 기획과 분석을 강화할 것”이라며 “편집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싶다. 하지만 급작스런 잡지식 편집은 신문용으로 섬세함이 떨어져 여러 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경남일보도 최근 신문의 좌우 여백을 넓히고 사진을 크게 사용하는 등 편집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경남일보 정만석 편집국장은 “기관이나 기자들 시각을 벗어나 독자들 관점에서 신문을 만들고 있다”며 “지면의 좌우 여백을 넓힘으로 인해 기사의 집중도를 높였고 50대 이상 독자층을 고려해 활자도 키웠다”고 밝혔다.

 

탐사보도 강화 계획도 밝혔다. 정 국장은 “내러티브형 기사와 르포를 강화해 지면마다 한 건 또는 두 건 정도 ‘팩트’ 있는 기사를 넣고 싶다”며 “보도자료가 아닌 현장에서 발로 뛴 기사를 만들 것이다. 편집도 인력을 보강해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편집국장들이 상대 신문을 평가한 점도 눈에 띄었다. 세 국장은 모두 각각의 신문들이 새로운 시도와 실험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남일보 정만석 국장은 “경남도민일보의 '몰비춤'은 따라하고 싶을 정도”라며 “언제나 변화를 모색하는 태도가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 이수경 국장은 “경남신문은 편집이 전 지면에 걸쳐 안정돼 있고 깔끔하다”며 “지면마다 기사와 사진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경남신문 심강보 국장은 “경남일보는 편집에서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며 “사실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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