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내부 찬반양론 갈려...

17일 오후 김병관 회장 귀국 직전 오명 사장 주재로 열린 긴급 간부회의 요지는 일단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한 차원으로 파악된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대한 공식 대응은 시간을 갖고 논의하는 쪽으로 정리하고, 유포된 문건의 출처에 대한 전면적인 대응책을 강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이 작성된 배경은 동아일보의 정부비판 논조 견제용으로 해석되지만 '불편부당'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정권 차원의 압력이 있더라도 단호히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는 강경 분위기가 대세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디어오늘 보도의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 회의 직전 변호사들에게 자문한 결과도 이 자리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국 기자들은 그러나 회사 상층부의 강경입장과는 다른 의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편집국 한 기자는 "이 주필 관련 내용은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존안자료라는 말을 정부 핵심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음해론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18·19일 보도태도에서 보인 회사 입장과 기자들의 생각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논조에 대한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에는 동의하나 회사 전체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주장엔 이견이 있다는 내용이다. 다른 기자도 "상황에 끼워 맞추는 회사측 논리에는 무리함이 엿보인다"며 "동아일보 기자들은 상식선에서 이 문제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기자들은 "과연 이 주필의 문제가 동아일보가 정권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할 정도냐는 점에서는 회의적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편집국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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