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편집국 구성원들이 김명호 편집국장에 대한 평가투표에서 불신임을 의결했다. 편집국장 리더십에 대한 의문과 함께 지난 파업 이후 회사에 누적된 불신 등이 불신임으로 나타난 것으로 기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김명호 편집국장은 개표 직후 회사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국 소속 직원들은 김명호 편집국장 취임 1년을 맞아 9월30일~10월1일 이틀간 평가투표를 실시했다. 재적인원 154명 중 12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78명이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 신임은 42표에 그쳤다.
단체협약 제66조에 따라 편집국장이 편집국 재적 과반수의 불신임을 받게 될 경우 회사는 이 투표 결과를 향후 인사에 고려하도록 되어 있다. 투표관리위원장인 정병덕 경영전략실장도 1일 개표 직후 “단협에 따라 투표결과를 수용하고 향후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불신임을 받은 김윤호 편집국장이 보직사퇴서를 제출했으나 사측이 ‘비상상황’이라는 이유로 사표를 반려한 사례 이외에 불신임을 받은 편집국장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명호 편집국장은 최삼규 사장이 후임을 정하기 전까지 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개표 이후 아직 일주일밖에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며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배경과 여론을 알아볼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노사는 2009년 편집국장 불신임제도를 단체협약에 도입했다. 2008년 청와대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논문 표절 2차 보도가 누락되면서 당시 정병덕 편집국장과 백화종 편집인이 책임을 지고 동반사퇴를 하는 등 내홍을 겪으며 단체협약에서 만든 제도다.
당시 노조는 ‘편집국장 불신임투표 가결 후 1주일 안에 편집국장을 교체한다’ 문구를 삽입하길 원했으나, 사측에서 “재적 과반 불신임이면 물러나는 게 당연한 상식”이라며 사퇴 권한을 인사권자에게 남기는 것으로 문구를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가 편집국장 평가투표제 도입 이후 불신임 투표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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