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전문기자 하늘의 별따기?

심사항목 일부기준"취재현실과 거리" 지적

한겨레에서 전문기자 되기는 바늘구멍 통과하기?

한겨레가 지난달 중순 모두 3명의 사내 전문기자를 선출하면서 제시한 채점기준이 너무 까다로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편집국장 등 7명의 간부들이 참여한 심사위원회가 2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제시한 ▷전문성(80점) ▷기자역량(40점) ▷관련분야 경력(40점) ▷발전가능성(20점) ▷인사고과(20점) 등 5개 채점 항목 가운데 일부 세부 기준이 기자들의 취재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총 80점이 배정된 전문성 항목의 세부 기준인 관련분야 학위의 경우 박사학위를 받아야 이 세부 기준의 만점(40점)을 받도록 했으며 분야 취재경력 항목에선 8년 이상이 돼야 만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의 한 기자는 “취재와 학업을 병행하기 힘든 상황에서 박사학위가 있어야 만점을 준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한 차장급 기자는 “취재경력을 쌓고 또 기자 개인의 관심분야를 찾기 위해서도 일정기간 출입처 순환은 불가피한데 해당 분야 출입처를 8년 이상 맡은 경력을 만점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전문기자를 채용하는 경우라면 박사학위 소지나 관련분야 경력을 요구하는 게 맞지만 사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준으로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조상기 편집국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회사의 재정사정을 감안해 2∼3년간 시험기를 거친 뒤 단계적으로 인원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현실적으로 학위 등의 항목에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전문성 강화를 통해 신문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전문기자제를 도입, 지난달 중순 문학, 환경, 정보통신 분야 각 1명씩 모두 3명의 전문기자와 1명의 예비전문기자를 최종 선발, 인사발령을 냈다. 김동원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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