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국수란 뭘까? 황토고원지대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밀가루를 주식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던 산시는 중국 최대의 석탄산지로, 산시사람들은 석탄을 오래 전부터 연료로 사용했고 석탄의 강한 화력 덕분에 금세 면발을 삶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석탄국수라는 호칭이 탄생했다.
하지만 석탄국수에 대해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오늘날 중국의 오지 중 하나로 꼽히는 산시의 맨얼굴이 드러난다. 하루 종일 좁고 어두운 지하 갱도에서 목숨을 걸고 석탄을 캐는 수많은 광부들. 광부의 ‘검은 손’이 캔 석탄의 화력으로 완성된 국수를 다시 그 ‘검은 손’으로 먹는 것, 빛의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의 이면에 감추어진 현실이다.
저자는 그래서 더욱 산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과거를 지키며 현재를 살아나가는 다양한 산시사람들을 만나면서 천변만화하는 산시의 국수만큼이나 다양한 가능성을 그들에게서 찾는다.
-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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