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 석탄국수

서명수 매일신문 서울정경부장


   
 
   
 
석탄국수란 뭘까? 황토고원지대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밀가루를 주식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던 산시는 중국 최대의 석탄산지로, 산시사람들은 석탄을 오래 전부터 연료로 사용했고 석탄의 강한 화력 덕분에 금세 면발을 삶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석탄국수라는 호칭이 탄생했다.

하지만 석탄국수에 대해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오늘날 중국의 오지 중 하나로 꼽히는 산시의 맨얼굴이 드러난다. 하루 종일 좁고 어두운 지하 갱도에서 목숨을 걸고 석탄을 캐는 수많은 광부들. 광부의 ‘검은 손’이 캔 석탄의 화력으로 완성된 국수를 다시 그 ‘검은 손’으로 먹는 것, 빛의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의 이면에 감추어진 현실이다.

저자는 그래서 더욱 산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과거를 지키며 현재를 살아나가는 다양한 산시사람들을 만나면서 천변만화하는 산시의 국수만큼이나 다양한 가능성을 그들에게서 찾는다. 

-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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