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앙고 동문들이 지난해 7월 폐암으로 사망한 고 박찬주 부산일보 전 사회부장을 추모하는 유고집 ‘어느 휴머니스트’를 이달 출간했다. 고인은 사회부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폐암 진단을 받은 후 투병하다 그해 7월24일 향년 4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동문들은 22년간 부산일보에 재직한 박 부장의 흔적을 기리기 위해 ‘고 박찬주 기자 기념사업회’(회장 김영환)를 꾸리고 유고집 발간에 뜻을 모았다.
유고집에는 고인이 1991년 8월 부산일보에 입사한 이후 일선 기자 시절과 서일본신문 파견기자, 교육팀장과 정치부장, 국제팀장 및 사회부장 재직 시 쓴 각종 칼럼과 인터뷰 등이 담겼다. 책은 유족 및 지인들의 추모글과 △길고 짧은 생각들 △기자가 만난 사람 △기자가 만난 세상 △기자가 바라본 일본 등 4부로 구성됐다.
동문들은 지난해 9월10일 고인의 49제를 마무리하며 유고집 출간 계획을 세웠다. 작업을 주도한 박진홍 사회부 차장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생전에 썼던 기사와 칼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며 “회사로부터 허락을 받고 출판사 쪽과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박 전 부장은 사회부 경찰기자로 활동하던 1997년 ‘을숙도 갈대밭 훼손’ 기사로 한국기자협회 선정 ‘이달의 기자상’을 받는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김진수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추모글에서 “취재 과정에서 꼼꼼하게 팩트를 확인하고도 기사작성 때 또 취재원에게 되묻고, 그래도 의심 가면 다시 전화하는 모습 때문에 선후배들이 ‘경찰기자 취재의 바이블’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며 “현장기자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고인이 못다 이룬 꿈을 남은 선후배들에게 맡기고 그곳에서는 편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 박찬주 기자 기념사업회는 지난 11일 부산 해운대구 아르피나 8층 클로버홀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1주기 추모 및 유고집 발간 기념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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