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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한창인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일대에서 땅이 푹 꺼지는 싱크홀(sink hole) 현상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공사로 인해 인근 석촌호수의 수면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는 보고와 맞물려 싱크홀도 공사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시민자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창근 관동대 교수와 김종천 롯데물산 사업총괄이사는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2롯데월드와 관련된 여러 의혹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박창근 교수는 석촌호수의 물이 공사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23층 빌딩을 세우면서 기초공사를 위해 평균 30m 정도로 땅을 팠고 그 과정에서 공사장에 지하수가 많이 유입됐다”며 “바로 옆, 도로 너머에 있는 석촌호수 물들이 지하수 형태로 빠져나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7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옆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이로인한 싱크홀 우려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이날 '석촌호수 수위 저하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보고서'가 공개됐다.(뉴스1) | ||
그는 싱크홀도 공사로 인한 현상일 것이라고 의심했다. 박 교수는 “현장 인근에 2개의 싱크홀이 생겼는데 공사 현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1.5km 떨어진 곳의 싱크홀은 공사와 상관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다만 다른 하나의 싱크홀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나 송파구에서는 오래된 하수관로에 문제가 생겨 지하에 구멍이 생기고 도로가 주저앉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왜 20년이나 된 하수관로가 이 시점에 문제를 일으키는지 의문”이라며 “최근에 지하수 흐름과 지반에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은 제2롯데월드 공사와 그로 인한 석촌호수의 수위 강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종천 이사는 싱크홀이 공사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반침하현상은 다각적인 원인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이고 주변에 다른 공사들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제2롯데월드 공사가 싱크홀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며 “20년 넘게 잠실 지역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번 공사로 싱크홀이 발생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석촌호수의 물이 지속적으로 공사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그는 “박창근 교수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이 지하 6층에 있는 집수장을 현장 점검했다”며 “집수장에 흘러나오는 물은 석촌호수 물처럼 혼탁한 물이 아니고 깨끗한 물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석촌호수 물이 아니더라도 석촌호수 주변의 지하수 물들이 흘러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하수 수위 자체가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석촌호수 주변의 지하수 수위는 한강수 수위와 같은 8m 수준이고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물은 38m 지하에 있는 암반층에서 나오는 지하수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수 주변에 8개 관측공, 현장에 4개 관측공 등 총 12개의 지하수 관측공을 이용해 월 1회 정기적으로 지하수 수위를 계측·관리하고 있다”며 “27년 전이나 지금이나 안정화된 지하수 수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기반은 거의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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