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말하는 언론사 문화는?
기업평가사이트 '잡플래닛' 소속 언론사 평가 글 실어
‘본인의 노력에 따라 성취감을 크게 맛볼 수 있다. 단, 맞춤법은 반드시 지킬 것. 의외로 맞춤법 틀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것에 민감하다.’
국내 기업 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KBS 직원의 글이다. 미국의 기업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를 본떠 만든 이 사이트에는 국내·외 기업의 전·현직 직원들이 자신이 다녔거나 다니는 기업의 장단점, 경영진에 바라는 점 등을 익명으로 올린다. 개설한 지 두 달 만에 이용자 수가 이미 137만명을 넘어섰다.
타 기업에 비해 평가가 많지는 않지만 언론사 직원들도 자사를 평가하고 있다. 이곳에 올라온 평가들을 중심으로 주요 언론사들의 문화를 분석했다.
△종합 일간지 직원들, “사회적 지위 만족하지만 전반적 복지는 불만족”국내 주요 종합 일간지 직원들은 대부분 높은 사회적 지위에는 만족하지만, 전반적인 복지는 불만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일보의 한 직원은 “가만히 있어도 사회적 위치가 올라가며 만나고 싶은 사람은 거의 다 만날 수 있다”면서도 “업무 강도가 무척 높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직원들은 “오랜 역사, 높은 인지도” “네임벨류” 등은 장점으로 꼽았지만 “기대할 수 없는 연봉과 일적인 발전” “높은 업무강도” 등은 단점으로 꼽았다.
경향신문의 한 직원은 “중도진보 신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어디 내놓아도 매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도 “보수가 상당히 적다”고 평가했다.
한겨레 직원들은 “사주가 없고 국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신문사라 기자들의 자부심이 높은 것”은 장점이지만 “연봉 및 복지가 낮고 기업문화 융성이 더딘 것”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의 한 기자는 “출입처에 나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서도 “인력이 부족한 조직이기 때문에 때로는 주7일 근무를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송사 직원들, “조직문화 자유롭지만 고용제도는 불평등”국내 주요 방송사 직원들은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장점으로 꼽았지만 불평등한 고용제도는 단점으로 꼽았다.
KBS 직원들은 “창의적인 분위기” “수직적 관계가 적다” “자유로운 업무 환경과 근무 시간” “연예인을 볼 수 있는 기회” 등의 장점과 “많은 비정규직” “인사의 비원칙성” “내부직급 차별” 등의 단점을 꼽았다.
MBC 직원들도 “스스럼없는 분위기” “낮은 업무강도” “다양한 작업 가능” “시간적 여유가 많다” 등을 장점으로 꼽고 “직원보다 프리랜서를 고용” “고용제도의 비평준화” “높은 비정규직 비율”을 단점으로 꼽았다.
JTBC의 한 직원은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이 자유로운 편이고 업무 분위기 또한 편안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방송사 내 직군 간 급여 편차가 있고 정직원 외에는 성과급과 업무수당이 잘 지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채널A의 한 직원은 “전체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이고 복장도 자유로운 편”이라면서도 “기자와 PD 직군 이외에는 연봉 인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들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비기자 인력은 대우를 못 받는다” 등의 단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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