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언론인 105명 "KBS·MBC 사장 즉각 물러나라"

KBS 본관 앞에서 후배 언론인들에게 호소문 낭독



   
 
  ▲ 원로 언론인들이 16일 오후 KBS 본관 앞에서 현직 언론인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낭독하고 KBS,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로 언론인들이 16일 오후 KBS 본관 앞에서 현직 언론인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낭독하고 KBS,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등 원로 언론인들과 MBC, YTN 해직 언론인들은 105명이 서명한 호소문을 통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때문에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스런 현실을 진실 되게 보도하지 않는 언론은 그 자체가 폭력의 도구”라며 “후배 언론인들이 소속 회사를 가릴 것 없이 전국적으로 하나가 되어 자유언론과 공정방송을 이루기 위해 어깨동무하고 나서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가장 통탄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무정부적 대응과 그것을 비호하는 언론의 보도 행태였다”면서 “특히 공영방송인 KBS 기자들은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모욕을 받으며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일 KBS의 젊은 기자 40여명이 발표한 반성문은 눈물로 쓴 글”이라며 “MBC 보도국의 젊은 기자 121명이 지난 12일 오전에 발표한 ‘참담하고 부끄럽다’는 제목의 양심선언을 보면 마음이 착잡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원로 언론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유족, 실종자 가족들 앞에 무릎을 꿇고 언론이 저지른 직무유기와 권력에 대한 비굴한 복종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현업에 있던 때 언론사의 사유화와 권력에 대한 예속화를 막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확고하게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 후배 언론인들이 저런 굴욕과 모욕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KBS,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원로 언론인들은 “이미 KBS에서는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언론노동자들의 천막 농성이 시작됐다”며 “KBS 사장은 물론이고 이번 세월호 참사 보도를 둘러싸고 가장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인 MBC 사장도 마땅히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로 언론인들은 야당도 공영방송의 중립화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실질적으로 지명하는 공영방송 사장 선출 제도를 혁파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장들이 임명하는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은 ‘청와대의 나팔수’, ‘대통령의 언론 친위대’ 구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이런 문제를 모를 리 없는 제 1야당이 진보적 언론단체들과 협력해 공영방송의 중립화를 위한 법을 제정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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