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자 최우영 "잊지 않겠습니다"

경인일보 후배들 유고집 출간…생전 기사·화보·편지 등 담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자, 최우영’
경인일보 기자들이 지난해 8월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최우영 경인일보 사회부장을 추모하는 유고집을 이달 출간했다. 고 최 부장은 지난해 7월 갑작스레 병을 진단받고 항암 치료를 받던 중 한 달 만에 유명을 달리해 주변 기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최 부장은 죽음을 예상한 듯 병상에서 가족들에게 “행복한 날이 훨씬 많았기에 억울한 건 없다”는 편지를 남겼다.

이번 유고집은 22년간 경인일보에 재직한 최 부장의 흔적을 기리기 위해 후배기자들과 가족들이 뜻을 모았다.

유고집에는 ‘최우영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그가 생전에 보도했던 ‘기사모음’, 최 부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가족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와 ‘가족들의 편지’, 생전 모습이 담긴 ‘화보’와 ‘연보’ 등이 담겼다.

후배기자들은 원고를 추리고 외부 기고를 수집하며 지난해 9월부터 약 4개월간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최 부장의 아버지인 최상인 전 극동대 교수는 경인일보 합격 발표 당시부터 22년간 아들의 모든 기사를 스크랩해놓아 큰 도움을 줬다.

제작을 주도한 김선회 사회부 차장은 “늘 옆에 있던 분을 책으로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며 “기사를 선별하며 다시 곱씹은 선배의 글은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감동을 많이 받았다. 이 이상의 교재가 없다는 생각에 수습기자 등 후배기자들에게 교과서로 쓰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부장이 진두지휘한 ‘용인 CU편의점주 자살’ 기획이 최근 한국기자상을 수상하며 그의 빈 자리는 더 크게만 느껴졌다. 후배들은 지난해 7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 당시 그가 무척 기뻐했다며 “좋은 상을 선물로 남겨주고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차장은 “현직 기자 중 다시는 유고집을 만드는 분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앞으로 후배들이 좋은 기사를 쓰는 것이 선배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고집은 지난 16일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가족들에게 전달됐으며 공립도서관 등에도 배부됐다. 경인일보사와 한국기자협회 경인일보지회는 최우영기자상 제정 등 향후 다양한 추모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최 부장은 1991년 경인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지역사회부 과천 주재기자 등을 거쳐 경제부, 정치부, 사회부, 방송보도부장 등을 역임했다. 강진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