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임금이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먼저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이정호)는 지난달 29일 98년 대비 27.3% 임금 인상을 뼈대로 하는 임단협 조인식을 가졌다. 이는 97년 수준의 임금을 회복한 것으로 임금협상 중인 다른 언론사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지난해 600%로 삭감됐던 상여금+성과급 1200%로 인상 ▷제수당 97년 수준 복귀 ▷장기근속 휴가비 지급 ▷98년 미사용 연월차 수당 60% 지급 등이다.
KBS 노조(위원장 현상윤)는 97년 기준 7.5% 인상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지난 28일 대의원대회에서 의결했다. 이는 정부에서 발표한 99년 소비자물가 인상률 3%와 98년 삭감임금 7.9% 중 4.5%(성과급 제외) 보상을 감안한 것이다. SBS 노조(위원장 오기현)도 97년 임금수준으로 복귀하는 안으로 회사와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SBS는 지난해 경영난을 이유로 연봉의 40%에 달하는 임금을 삭감한 바 있다.
교섭을 앞두고 있는 신문사들 역시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대한매일 노조(위원장 김하목)는 설문결과 32%가 9~11%, 28%가 6~8%, 27%가 12%이상 인상을 요구했다. 한겨레도 원상회복(44%), 임금인상(43%)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조선일보 역시 75%가 IMF 이전으로 회복돼야 한다고 답했다. 올 임금협상으로 기자들의 굽은 허리가 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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