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앞둔 한국일보

채권단 매체분리·경영인 외부영입 등 요구

9일로 창간 45주년을 맞은 한국일보가 매체 분리·매각을 비롯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둘러싸고 '결단의 순간'을 맞고 있다.



먼저 지난달부터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매체 분리는 창간 기념일 전후로 매듭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매체 분리는 ▷서울경제신문 장재구 회장측이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측에 현금 300억원을 지급하고 한국일보 부채 900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서울경제신문과 일간스포츠를 인수하는 방식이며 ▷이 과정에서 현금 180억원의 지급시기가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은 한국일보의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서 체결이다. 한국일보가 여신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이후 채권은행단은 신규대출의 전제 조건으로 ▷주주들의 경영권 포기와 외부 경영인 영입 ▷부동산 등 자산처분권 위임 ▷신규여신에 대한 근저당권 설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일보에서 이같은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가 주요한 관건인 셈이다.



이와 관련 장재국 회장은 지난달 27일 단체교섭 석상에서 "창간기념일 전후로 매체 분리 매각이 끝날 것이며 이어서 부동산 매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또 창간 45주년 기념사를 통해 "자매지 분사를 포함한 획기적인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확고한 재무구조를 조성하고 신문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복원하여 재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매체분리와 신규대출 지연에 따른 자금경색의 그림자는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달 21일 "회사가 문을 닫지 않는 한 격려금 100%를 지급하겠다"고 말했으나, 한국일보는 '50%는 이달 중으로 지급한다'며 창간기념일 격려금으로 50%를 우선 지급했다. 이에 따라 노조(위원장 신학림)는 10일 "채권은행단에서 강도 높고 획기적인 희생과 자구노력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회사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회사의 가장 큰 이해 당사자인 만큼 앞으로 매체 분리, 구조개혁 관련 협상과 결정과정에 노조대표가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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