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추측·의혹제기 많다"
연합뉴스 최은형 부장 밀입국 중국인 질식사 보도 비판
한 지방주재 기자가 밀입국 중국인 질식사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를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여수주재 최은형 부장은 11일 ‘해경,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밀입국 중국인 질식사 사건을 수사 중인 해경 관계자들의 입을 빌어 이 사건에 관한 언론의 추측보도와 과도한 의혹 제기를 꼬집었다.
즉 ▷중국인들이 어창에서 불과 3시간만에 질식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싸움이 일어났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 상륙시킨 것 아니냐 ▷고의로 어창 입구를 그물 등 무거운 어구로 막아 질식사시킨 게 아니냐는 등 언론의 의혹제기에 대해 해경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해경 관계자들이 이에 대해 누차 해명했으며 선원은 물론 피해자와 연고가 있는 중국인들의 관련 진술이 모두 일치하는데도 의혹을 제기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밀입국 어선의 경우 상륙에 성공한 뒤 돈을 받기로 돼 있어 이들을 안전하게 운송해야 하는 것을 선원들 모두 인식하고 있는데도 고의로 어창 입구를 막은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것은 상식 밖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부장은 이어 “사건 당일 냉동탑차 11대가 대경도 건너편 경호동 선착장에서 생선을 실어 나른 점을 확대 해석해 이들 차랑을 밀입국자 운송 대기차량이라면서 ‘경찰이 이들 차량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한 것은 명백한 오보”라는 해경의 입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언론의 이런 보도태도와 관련, 여수해경은 11일 “밀입국 알고도 못잡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광주일보를 상대로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해경의 한 관계자는 “과도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추측기사를 내보내는 모습은 일부 중앙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 부장은 기사 끝 부분에서 이런 해경쪽 지적에 대해 “진실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이 근거 없이 앞서 나가거나 막연한 추측보도로 수사에 지장을 초래하고 국익을 해치는 선정주의에 안주하고 있는데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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