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16일자 신문부터 가판(10판)을 제작하지 않는다.
중앙일보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11일 가판 폐지 일정과 관련, “15일부터 저녁 6시 30분께 광화문 일대와 타 언론사에 배포되던 가판 신문을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취재와 마감 체제는 현행대로 하면서 10판 대장(교정지)도 만들지만 신문인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판 폐지 방식을 설명한 뒤 “당분간 기존 마감 시스템을 지속해 가면서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 신문 인쇄를 위한 최종 기사 마감시각은 대략 밤 9시께가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치, 사회부 등 스트레이트 부서의 잔류 인원은 추가 취재나 기사 마감 등을 위해 이전보다 1∼2시간 가량 퇴근 시간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앙일보가 기존 마감 시스템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가판을 폐지키로 한 것은 갑작스런 변화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미주판 제작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앙일보는 실제 기사 마감 시각을 늦춰 신문을 제작하는 방식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일보 노조의 한 관계자는 “가판 폐지의 명분에는 동의하지만 기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판폐지는 기자들의 근무여건과 직결돼 있는 단체협약 사항”이라며 “반드시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회사쪽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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