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갈등 배경에 “홍준표-박완수 대리전” 분석경남도와 창원시가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지역언론의 질타를 받고있다. 현지 언론들은 양 자치단체의 분쟁이 차기 경남도지사 자리를 노리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박완수 창원시장의 전초전 성격이라고 보고 있다.
경남도는 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시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창원시가 녹지형 중앙분리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특정업체에 특혜를 준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창원시는 곧바로 기자 브리핑을 열고 경남도가 발표한 감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경남도가 감사 결과를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며 ‘저의’를 의심했다. 감사 결과가 사실이 아니라면 경남도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일보는 7일자 사설 ‘누구를 위한 경남도·창원시 대립인가’에서 “최근 경남도와 창원시가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파열음은 세간의 이목을 찌푸리게 한다. 주민들의 손에 뽑힌 자치단체장들이 과연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며 “감사결과를 대외에 대대적으로 발표하는 경남도나 사사건건 반박에 나서는 창원시나 오십보백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도지사후보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지사와 박완수 창원시장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경남일보는 9일자 사설 ‘볼썽사나운 경남도-창원시’를 통해 “이 같은 대립에 대해 정치적 복선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경남도민과 창원시민의 시각은 다르다”면서 “홍 지사와 박 시장간 정치적 싸움에 경남도와 창원시 공무원들이 동원돼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사태가 내년 선거 때까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역언론이 양 지자체의 갈등을 지방선거 전초전으로 보는 이유는 경남 역시 이미 6개월을 앞둔 지방선거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새누리당 후보로 홍준표 지사와 박완수 시장,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의 3파전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제신문은 3일 ‘여 홍준표-박완수-안상수 3파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초에는 홍 지사와 박 시장의 대결로 압축되는 듯 했지만 최근 안 전 대표가 출마의사를 비쳐 판이 커진 셈이 됐다”면서 “현재로서는 현직 프리미엄에 인지도가 높은 홍 지사가 상대적으로 앞서지만 박 시장이 내년 초 시장직을 사퇴하고 본격 선거전에 나서면 선거구도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박 시장과 안 전 대표가 홍 지사를 협공하는 양상이 전개되기 때문에 홍 지사에게 판세가 불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두관 전 지사 이후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심 중인 야권에서는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정현태 남해군수, 공민배 전 창원시장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지역언론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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