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잃어가는 농촌, 해법은 '마을기업'입니다"
[시선집중 이 사람] '마을기업 희망 공동체' 펴낸 JTV 전주방송 정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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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V 전주방송 정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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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가 되지 않는 과소마을은 전국에 3000개 이상, 전체 농산어촌의 8.5%를 차지한다. 자생력을 잃고 늙어가는 우리 농촌에 돌파구는 있을까. 전주방송(JTV) 정윤성 기자는 이 물음에 “마을기업”이라고 답한다. 그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펴낸 책 ‘마을기업 희망 공동체’는 이 답에 대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다.
정 기자를 마을기업의 세계로 이끈 것은 뼈아픈 우리 농촌의 실태였다. 수억원의 정부 보조금으로 조성된 농산어촌의 각종 테마마을은 성공률이 2.4%에 불과했다. 오히려 보조금을 빼돌리는 도덕적 해이는 끊이지 않았다. “성과에 목마른 정부는 보조금을 투입해 테마마을만 조성해놓고 손을 놓아버린다. 농촌을 살리겠다는 보조금이 되레 농촌의 자주적 역량을 꺾어버린 것”이라는 게 정 기자의 생각이다. 마을기업은 마을 주민이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해 주도적으로 수익 사업을 펼친다. 주민들에게 안정적 소득과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이다.
그는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꼭 써야할 책이었다”며 “기왕이면 기자가 써야 내용이 훨씬 풍성하고 알찰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책에는 옥수수를 가공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영농조합법인의 ‘군위 찰옥수수’, 시골 주부들이 마을의 매실나무로 한과를 생산하는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 등 국내 9곳의 사례가 담겼다. 우리의 대표적 농경문화 ‘두레’를 떠올리게 되는 대목이다. 이어 오랜 역사를 지닌 일본의 마을기업들을 소개, 우리 마을기업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현장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성공과 그 이면의 좌절, 방황 등을 담다보니 “읽어보면 딱딱하지 않고 재밌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책 끝에 정리한 ‘성공하는 마을기업의 6가지 조건’은 마을기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유용한 팁까지 제공한다.
정 기자는 국내 마을기업이 활성화되려면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능한 마을기업 경영인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귀농, 귀촌인들이 가장 좋은 인력풀이죠. 직거래 장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도농간의 인력교류가 이뤄진다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간 꿈을 꾸고 있다. 이번 책 내용을 보완해 마을기업의 체계적 육성 전략을 골자로 한 책을 쓰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기자로서의 목표 역시 “사회적경제에 대한 연구”란다. “농촌의 사회적경제는 ‘마을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 기능을 보완·대체할 수 있는 협동조합,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을 연구하다보면 저의 최종 목표가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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