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보다 프로를 꿈꾸는 '우리는 기자다'

[우리부서를 소개합니다] 안동MBC 보도부



   
 
  ▲ 왼쪽부터 정윤호·조동진 기자, 권영두 보도국장, 손인수·엄지원·김건엽·홍석준 기자, 이호영 보도팀장, 임유주·최재훈 기자.  
 
‘전원공격 전원수비’ 선·후배 똘똘 뭉쳐
경북도청 안동 이전…도약의 내년 준비

<안동MBC 보도부>
권영두 보도국장
이호영 보도팀장
조동진 기자    정윤호 기자
김건엽 기자    이정희 기자
홍석준 기자    엄지원 기자
손인수 기자    원종락 기자
임유주 기자    최재훈 기자


때는 2013년 올해 초. 삭풍이 전국의 18개 지역MBC 모두를 휩쓸기 시작했다. 방송사의 주 수입원인 광고매출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 전반적인 지상파 광고시장의 위축 속에 지역MBC들의 대주주인 MBC가 지역MBC에 대한 광고 배분 비율을 축소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MBC는 직원들에게 상여를 지급하지 않은 것을 필두로 이른바 ‘비상경영’에 들어가 지금도 고삐를 죄고 있다. 제작비를 줄이는 건 물론이고 마른 행주도 쥐어짜다보니 심지어 프로그램을 폐지하자는 고육책이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할 맛이 싹 가시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 와중에도 오히려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는 부서가 있으니 바로 안동MBC 보도부다.

안동MBC 뉴스 제작에는 권영두 보도국장 총괄 아래 현재 이호영 보도팀장을 포함한 취재기자 7명, 카메라 기자 4명이 뛰고 있다. 여느 지역 방송사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경북 북부 9개 시·군을 커버하기엔 벅찬 인력이다. 여기에 비상경영의 그림자까지 드리워졌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우리는 기자다. 취재에 최선을 다하고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데에서 가치를 찾을 뿐. 기자의 사명이란 거창한 얘기가 아니라 직장인이기보다 프로로 남고 싶을 뿐이다.

그 선봉에 막내 엄지원 기자가 있다. 이제 갓 1년이 지나 매사에 눈치 보이고 어설프고 때론 한없이 용감한 막내 기자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매일 리포트 하나씩 쳐내고 지역 구석구석의 동향을 수집하며 해가 떨어지면 취재원이나 선배들과 대작해 살아남아야 한다. 실로 고난의 행군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안동MBC 보도부의 진정한 저력은 막내가 아니다. 외려 선배들이다. 막내가 일을 많이 한다고 했지만 선배들이 일을 적게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선배가 되면, 더구나 20~30년차쯤 되면 뒤로 물러나 팔짱을 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겠지만 우리는 그럴 상황도 아니고 그러지도 않는다.

선후배를 떠나 일 부담은 동등하게, 책임 또한 피하지 않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밖에서는 야속하게 보일지 몰라도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이 같은 형상이 안동MBC 보도부가 지탱해 나가는 힘이다.

언젠가 안동MBC를 찾은 외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다. 보도부는 왠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진지하고 범접할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이란다. 막내의 열정과 선배들의 한결같은 프로 정신이 낳은 산물이 아닐까.

선배가 받쳐주고 후배는 전진하며 탄탄히 다져진 팀워크는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도 기자상의 결실을 낳았다. 지난해는 ‘99%를 위한 경제, 협동조합’(정윤호 손인수 기자) 기획으로 방송기자연합회의 제51회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수상했다. 대체에너지를 개발한다면서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모순을 파헤친 ‘녹색 짓밟는 녹색 에너지’(홍석준 원종락 기자), 안동의 명물 월영교의 붕괴 위험성을 고발한 ‘명물이 애물단지로’(정동원 임유주 기자)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의 영예를 안았던 대표적인 보도다.

내년이면 대구에 있던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해 업무가 시작된다. 안동MBC로서는 또한번 비상할 수 있는 전기다. 뉴미디어의 홍수 속에, SNS가 언론을 대체하는 대외적 환경 변화 속에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다른 언론이나 시청자들이 보지 못한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하고 좀 더 깊이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동MBC 뉴스만의 콘텐츠가 기사의 생명이라는 우직한 믿음으로 신도청 시대를 맞으려 한다.

<안동MBC 정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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