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빠르면 10월중 가판 폐지

타사 "일단 지켜보자" 관망 분위기

중앙일보가 이르면 다음달 중 가판(시판)을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26일 “현재 편집국에서 마련한 방안과 각 국의 의견을 종합한 안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며 “이르면 10월중에도 가판 폐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가판 폐지 시점에 대해 “회장이 직접 공언한 상황에서 많이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10월중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행처럼 가판을 제작하되 외부에 배포만 하지 않거나 아예 가판(10판)을 제작하지 않고 마감 시간을 늦추는 등의 여러 가지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판 폐지가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자 중앙일보 기자들 사이에선 실제 가판을 어떤 방식으로 폐지할지, 가판을 폐지했을 때 근무여건은 어떻게 달라질 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갑론을박이 있긴 했지만 가판 폐지라는 총론에 대해선 대다수 기자들이 찬성하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직접 신문을 제작하는 입장에선 근무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마감 시간이 바뀔 지 아직 알 수 없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근무여건이 악화돼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의 가판 폐지 방침에 대해 다른 신문사들은 관망 분위기다.

경향신문의 한 간부는 “가판 폐지 여부는 각사 입장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며 “가판 폐지가 신문들의 베끼기를 근절하자는 취지라면 베끼기 관행 자체를 없애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의 한 편집국 간부는 “회사 형편에 맞춰서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선일보의 한 관계자는 “아직 검토한 바 없다”며 “실제 발행하지 않았을 때 상황이 어떤 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의 한 편집국 간부는 “보급망이 중앙 등 3개 사보다 약한 한국일보 입장에선 가판을 적극 활용해야 할 상황”이라며 “타사 방침에 대해 평가하긴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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