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규제 적고 시장서 재평가종합편성채널 4사가 내달 1일이면 개국 2주년을 맞이한다. 출범 당시 예측한 광고매출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해마다 광고매출액이 증가하며 매출액을 갱신하고 있어 2014년에는 적자 재정을 탈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12년 종편 4사의 광고매출은 총 171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광고매출액은 22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돼 전년대비 약 30%대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1조90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되는 지상파 방송 3사의 10% 수준에 불과해 격차는 여전히 큰 편이다.
종편 4사는 2011년 12월 출범한 해 267억원의 광고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광고업계는 애초 종편 4사가 2012년 3000억원 수준의 광고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 종편 4사가 2012년에 벌어들인 광고매출액은 1710억원(전체 광고시장의 1.2%)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종편이 출범하기 전인 2011년 9월 당시 예측치로는 6000억원(6.05%)까지 높게 잡았다.
이 같은 간극은 종편 광고시장에 대한 지나친 낙관 때문이었다. 일례로 종편 1개사의 한 달 광고매출이 30억원대에 그치자 신문사 내부에서는 “광고가 너무 안 된다”며 뜻밖의 성적에 당황했다. 1년 예측치를 받아 본 종편사 한 사주는 “이건 한 달 매출이 아니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각종 광고연감 및 광고계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TV 플랫폼의 전체 광고매출 비중은 감소추세에 있어 TV광고의 매출신장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앞으로는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에 밀려 TV광고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편의 경우 당초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광고시장 확대, 일자리창출 등 경제효과를 이유로 무리하게 4개 채널을 출범시켰으나 실제 광고시장은 종편 4사 채널이 모두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올해 역시 적자는 면하기 어렵다. 예능과 드라마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JTBC는 1000억원 이상 대 적자가 이미 예견돼 있는데다 TV조선, MBN, 채널A 등도 300억원 안팎의 적자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종편이 1.5%대 시청률까지 근접하며 지상파 시청률 4~5%의 4분의 1 수준까지 쫓아왔지만, 광고매출액은 지상파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광고업계 보고서 예측추산으로는 1.5%대 시청률은 매달 150억원대 광고를 수주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40억원대 안팎에 불과하다. 이는 후발주자로서의 약점과 더불어 종편 4사를 모두 돌아가며 순환광고를 해야 되는데다 신문과 종편사를 거의 한 몸으로 보고 광고를 집행하기 때문에 매출신장이 크게 일어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종편의 광고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상파 광고의 올해 광고매출액(1~9월)은 1조4000억여원으로 전년대비 7.7%(662억원) 감소한 -6%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종편은 같은 기간 광고 매출이 전년대비 평균 29.3% 상승한 1606억원을 달성했다. 광고매출액은 JTBC 456억원(13.2% 상승), 채널A 399억원(60.2%), MBN 390억원(22.3%), TV조선 361억원(33.2%)으로 나타났다.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종편이) 지상파 방송 외에 일반채널(PP)의 광고까지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종편은 지상파와 달리 중간광고를 마음대로로 할 수 있고, 토막광고, 자막광고 등 느슨한 규제를 받고 있고, 신문사의 종편 광고 판매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의 영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종편 광고 매출 역시 내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종편이 50대 이상 시청층에 확고한 지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초반 ‘실버채널’ 등의 우려보다는 이 세대에 새로운 광고층을 발굴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편 한 고위 임원은 “TV는 기본적으로 20~40대 구매층을 기본으로 했지만 이 세대가 점차 스마트폰, PC 등으로 방송을 소비하면서 오히려 TV로 광고를 시청하고 방송을 보는 50대 시청층이 소비의사결정세대로 부각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광고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걸 느낄 수 있고, 실제 광고주 측에서도 시청률 베이스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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