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리스트' 언론인도 있다

이용호 G&G 회장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가 입수한 1819명의 이른바 ‘이용호 명단’에 언론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알려지면서 누가 명단에 올랐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명단에 오른 이들 언론인이 이씨와 어떤 관계였는지는, 단순히 취재 관계로 알게 된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실제 로비의 대상 혹은 창구였는지에 대한 궁금증인 것이다.

지난해 말 사회적 물의를 빚은 진승현씨 금융비리 사건 때 일부 언론인이 고급양주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처럼 이번에도 로비와 관련된 언론인이 드러난다면 적지 않은 파문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현재 “수사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임을 들어 1819명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검찰 주변에선 구체적인 실명은 파악되지 않지만 명단에 오른 언론인의 수가 40명에 이른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이들이 이씨와 어떤 수준의 관계였는지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검찰 출입기자는 “그 정도 수의 언론인 이름을 확보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검찰이 실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일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에선 이들 언론인 명단이 이씨의 로비와 직접 관련이 있다기보다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취합한 명함 수준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검찰 출입기자는 “과거 삼애인더스 등 취재와 관련해 만난 기자들 이름 정도가 아니겠느냐”면서 “술 한잔 함께 한 정도이지 진승현씨 사건 때처럼 특정 펀드에 가입시키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신문사 경제부장은 “단순히 명함 교환 수준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 로비 관련성 여부에 대해선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문사 정치부 기자는 “로비 관련성 여부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비리나 로비의혹 사건이 터질 때마나 언론인이 포함돼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 자체가 착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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