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지역 언론들이 지역언론 역사 계승을 두고 첨예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경인일보는 지난 9월1일 창간기념일을 맞아 인천경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인 대중일보를 계승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1960년 8월15일 인천신문 창간호를 따르던 데서 1945년 10월7일 대중일보 창간호로 지령을 변경했다. 인천일보 및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일방적인 선언이라며 “대중일보 역사를 특정 신문사가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인일보는 경기신문 전신이 대중일보이며 경기매일, 연합신문, 경기일보의 뿌리가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다. 대중일보는 1945년 인천지역에서 창간해 인천신보, 기호일보를 거쳐 1960년 경기매일신문으로 바뀌었다. 1960년에는 인천신문이 새롭게 출범했고 이후 1970년 연합신문으로 제호가 변경됐다. 1966년에는 경기일보가 창간했다. 하지만 유신정권 시절인 1973년 9월1일 지역신문 통폐합 정책인 ‘1도1사’에 따라 경기매일신문과 연합신문, 경기일보가 경기신문으로 통합됐다. 경기신문은 1982년 경인일보로 이름을 바꿨다.
인천일보는 25일 사설에서 “경인일보가 잇고 싶은 것은 대중일보의 자유로운 정론직필 정신이 아니라 대중일보의 지령”이라며 “대중일보는 인천에서 탄생한 신문이며, 어느 한 언론사 소유가 아닌 인천 모두의 자랑스러운 자산”이라고 밝혔다. 또 경인일보가 통폐합 시절 인천에서 수원으로 도청소재지를 유치하고 인천 본사를 이전한 점도 지적했다.
경인일보는 “대중일보의 창간 정신이 공공유산이어야 한다는 입장에는 동의하지만 대중일보 역사가 경인일보 역사일 수 없다는 견해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1973~1988년 일부가 ‘언론 암흑기’라고 부르던 시절에도 경기신문(경인일보) 기자들은 그 몸체를 이어왔다. 그 또한 지역언론사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 인천시 200여개 시민단체들은 공동으로 ‘인천언론사의 재조명과 지역언론의 현주소’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를 밭은 이희환 황해문화 편집위원은 “경인일보사만의 사사로운 문제에 한정되지 않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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