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등 미국 3대 일간지 모두 뉴스 유료화

워싱턴포스트 매각 등 위기탈출은 역부족

미국의 3대 일간지로 꼽히는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는 모두 뉴스 유료화 정책을 취하고 있다.

2011년부터 유료화를 시작한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대표적 언론들이 유료화로 전환해 종이신문과 비등한 매출을 기록하자 신문업계에는 유료화가 하나의 탈출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료화 정책만으로는 신문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막기 어려운 듯 보인다.
올해 유료화 대열에 끼어든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5일 전격 매각돼 충격을 줬다. 세계적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창간 136년 역사를 자랑하는 워싱턴포스트를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에 인수한 것이었다.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로 저널리즘의 아이콘으로 여겨져 왔기에 언론인들이 받은 충격은 컸다.

워싱턴포스트가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은 부수 감소와 광고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이 가중된 탓이다. 신문의 부수는 2002년 76만9000부에서 2012년 47만2000부로 10년 새 30만부 가까이 급감했다. 같은 기간 신문 매출은 31%나 줄었다. 최근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적자(5300만달러)를 봤다. 신문은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부상으로 전통 언론 매체들은 엄청난 경쟁의 파고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워싱턴포스트는 적자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일환 중에 하나 역시 온라인 유료화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인터넷에서 기사 20건까지는 무료로 제공하고, 그 이상은 사용료를 부과하는 종량제를 채택했다. PC기반에서는 매달 9.99달러(약 1만1300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 등 모든 디지털 기기 이용이 가능한 프리미엄 서비스는 매달 14.99달러를 택했다. 월 30달러를 내는 종이 신문 구독자는 디지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뉴욕 타임스는 1993년 11억달러에 인수한 자매지 보스턴 글로브를 최근 7000만달러에 프로야구단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단주인 존 헨리에게 매각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 산하에 있던 지역신문 16개를 매각하는 등 ‘뉴욕타임스’ 자체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2010년 매각된 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해 말 종이 잡지 발행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에 주인이 또 바뀌었다. 독자와 광고주들이 인터넷으로 이동하면서 신문 광고 수입은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55%나 급감했다. 다만 뉴욕타임스가 올해 2분기까지 201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8810만 달러의 마이너스 매출을 만회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매출 목표를 연간 4억 달러(종이매출 2억 달러)로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것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융합의 묘를 보여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또 클라우드 컴퓨팅 선두 주자로서 최고 수준의 IT인프라와 기술력을 갖고 있고,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를 앞세워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 산업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아마존은 국내 전자책 시장에도 올해 진출한다는 계획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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