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회장 모친 별세, 중앙-삼성 관계는?

양측 잇던 구심점 사라져…세대 내려갈수록 "예전과 다를 것"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어머니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모인 김윤남(법호 신타원·법명혜성) 여사가 지난 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중앙일보와 삼성가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을 했던 김 여사가 별세하고 세대가 내려감에 따라 향후 양측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고인은 이화여전(현 이화여대) 3학년 때인 1943년 전주지방법원 판사로 재직 중이던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과 결혼했다. 슬하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홍석현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회장,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홍석규 ㈜보광 회장,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 등 4남2녀를 뒀다.

이 가운데 고 홍진기 회장의 장녀인 홍라희 리움관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결혼하면서 중앙과 삼성은 혼맥으로 이어졌다. 홍진기 회장이 1986년에 별세한 뒤 27여년 간 중앙과 삼성을 끈끈하게 이어준 것은 바로 고 김윤남 여사의 존재가 컸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여사의 비중을 나타내듯 삼성가의 외손자, 외손녀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빈소를 지켰다. 전날 일본 출장 중 5일 외할머니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접하고 밤늦게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음날에도 빈소를 지켰다. 외손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 관장과 함께 가장 먼저 빈소로 와 조문객을 맞고 빈소 주위와 물건 등을 꼼꼼히 챙기며 입관식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여사 별세 뒤 중앙일보와 삼성 양측의 후계 구도가 뚜렷해지면 이전과 같은 유대 관계와는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집안에서도 제사를 챙기는 게 한 대가 내려가면 한해 두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선대 회장에서 이제 3세 경영으로 내려가면 관계가 예전 같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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