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보다는 숲을 봐야지…"
중앙 홍석현 회장, 평양축전 관련 자사 보도태도 질책
홍석현 중앙일보사 회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에 대한 자사 보도 및 논조에 대해 “숲을 봐야지 가지를 봐선 안된다”는 ‘질책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지난 28일께 편집국 고위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포용정책을 지지해 온 중앙일보의 그 동안 대북정책 관련 논조를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홍 회장의 발언과 관련, 중앙일보 이장규 편집국장은 “중요한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분적인 것에 집착하지 말고 숲을 보는 시각으로 대북문제에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최근 중앙일보의 대북문제 보도에 대해 이견을 제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홍 회장의 이런 발언을 편집권 간섭으로 해석해선 곤란하다. 사주의 철학을 반영해 신문을 만들지만 그에게 물어보고 만들지 않을 뿐더러 그럴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편집관계자는 “평축 방북단 기사가 많이 나가고 해프닝도 있었는데, 그에 집착해 대북정책 기조의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 햇볕정책 지지라는 중앙일보의 기조에서 벗어나는 입장 취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로 보면 된다”며 “독자로서 입장을 밝힌 것일 수 있고, 한편으론 우려와 질책의 의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 역시 “홍 회장은 중앙일보에 편집위원회가 구성된 이후부터는 사설이나 보도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다”고 밝혀 홍 회장의 이런 발언이 편집권 개입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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