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일보 아베 비판 칼럼에 민감 반응

김진 논설위원 '마루타의 복수' 칼럼에 기자회견까지

 



   
 
  ▲ 20일 중앙일보에 게재 된 김진 논설위원의 '아베, 마루타의 복수를 잊었나' 칼럼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일본 아베 총리 비판 칼럼에 대해 일본 관방장관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논설위원은 20일 ‘아베, 마루타의 복수를 잊었나’는 칼럼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를 “신이 인간의 손을 빌어 악행을 징벌한 것”이라 밝혔다.


김 논설위원은 또 일본 아베 총리를 향해 “아베는 웃으면서 731 숫자가 적힌 훈련기에 올라탔다. 그 숫자에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이 있는지 그는 모르는가. 아베의 언행은 인류 이성과 양심에 대한 생체 실험”이라며 “엔저 호황과 일부 극우 열기에 눈이 가려 자신과 일본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김진 논설위원의 칼럼에 대해 “세계 유일의 피폭국인 일본으로서 이런 인식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치가미 히사시 주한 일본문화원장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지난 21일 중앙일보에 전하며 “일·한 양국 국민이 냉정히 대응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자민당의 연립정권 파트너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23일 방송에 출연해 “일본인들로서는 용서하기 어려운 분별없는 발언”이라며 “사회에 영향력을 주는 사람은 냉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임을 앞둔 신각수 주일대사의 24일 국회의원 대상 강연행사에서도 참석한 의원들은 칼럼 내용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또 공영방송 NHK가 23일 메인뉴스(오후 7시)에서 칼럼을 비중있게 소개하는 등 일본 매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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