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에 방송된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 | ||
TV조선 지난 13일 ‘장성민의 시사탱크’에서 탈북자이자 전 북한특수부대 장교인 임천용씨와 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가 출연해 “600명 규모의 북한 1개 대대가 (광주에) 침투했다”며 “전남도청을 점령한 것은 북한 게릴라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선 “북한의 인민군 영웅들의 렬사묘는 광주에 투입됐다 사망한 북한군 특수부대원들의 가묘다”라며 “5·18은 북한의 모략전이 아니면 풀리지 않는다”라는 등 그동안 광주민주화운동이 제정되기까지 축적돼 온 자료와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놨다.
채널A는 역시 지난 15일 밤 ‘김광현의 탕탕평평’에서 “김 씨 증언에 따르면 김 씨가 부대원과 정찰부대 남한전문가 등 50명과 함께 북한 황해도 장연군을 떠나 서해안에 도착한 게 5월 21일 밤. 밤길을 걸어 23일 오전에 광주에 들어갔다”며 “이미 북한군이 여럿 들어와 있었고 이들이 시민군과 함께 전투를 치르며 장갑차도 몰았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김씨가 27일 북으로 돌아가면서 한국군과 총격전을 벌였고, 사흘 뒤 휴전선을 넘은 뒤엔 최고 등급 훈장인 국기훈장 1급을 받았다고 했다”며 “또 당시 남한에서 죽은 특수부대원들의 묘소가 평양 인근에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종편의 ‘북한특수군 5.18 개입’ 보도를 민주당은 즉각 비판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TV조선에서 내보낸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황당한 소설 같은 얘기에 대해서 당이 어떻게 대처할지 말씀드렸는데, 채널A에서도 동일한 방송을 무책임하게 국민들에게 내보냈다”며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 나와서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 방송이 이래도 되는지 하는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광주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이름을 걸고 국가적으로 기념하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이에 대해서 전혀 책임질 수 없는 방송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적 사건을 훼손하려는 태도에 대해서 엄중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방송통신심의위에 관련 방송에 대한 심의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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