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야당지 아니었듯 현재도 여당지 아니다"
한겨레 손석춘 부장 친여지 비판 반박
'한겨레, 친여지로 전락?’
한겨레 손석춘 여론매체부장이 지난달 27일 인터넷 한겨레 뉴스메일 서비스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한겨레노조 지면개선위원회가 최근 세무조사 보도의 균형감각을 문제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그동안 ‘손석춘의 여론읽기’란 기명칼럼을 통해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손 부장이 한겨레가 친여지가 아닌 이유를 젊은 세대에게 부치는 편지글 형식으로 거듭 밝히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손 부장은 먼저 자신이 “한겨레가 친여지로 변했다”는 비판을 접하게 된 한 교수와의 만남과 서울대 학생들과의 대화 과정을 최근 사례로 소개하면서 “올해 초 신문개혁 국면이 전개되면서 신문권력들과 한나라당이 근 여섯 달 동안 친여매체론을 여론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글을 이어갔다.
그는 한겨레를 ‘진보적 대중지’로 규정하면서 “과거에도 야당지가 아니었듯이 현재도 여당지가 아니다”라며 김대중 정권이 들어선 뒤 특검제가 도입된 조폐창 파업유도 사건과 옷 로비 사건은 한겨레가 아니었으면 보도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손 부장은 또 정권교체를 경험한 상황에서 여당 또는 야당지 구분의 타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요한 잣대는 그 신문이 어떤 사회세력을 대변하는가 여부”라고 지적했다.
손부장은 “이런 기준에서 볼 때 오늘의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각각 어떤 세력을 대표하고 있는가는 쉽게 간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령 김대중 정권도 보안법 개정을 추진하는데 한겨레가 보안법 철폐를 주장하는 것을 보니 친여지라는 말이 얼마나 희화적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위기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언론개혁을 가장 강력히 주장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한겨레를 친여지로 몰아세우며 진실을 호도하는 행태, 바로 그 때문에 이들 신문의 개혁은 그만큼 더 절박한 것”이라며 언론개혁운동에 ‘젊은 벗들’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손 부장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 인터넷 한겨레 뉴스메일 서비스에 올린 ‘한겨레는 김대중신문?’이란 제목의 글에서 한겨레 친여매체론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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