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이장규 편집국장이 최근 편집국 3개년 발전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19일 노조와의 인터뷰에 이어 27일 부장단 회의에서 이국장이 공개한 편집국 3개년 발전계획의 주요 내용은 순회특파원제 도입과 경제연구소 설치 운영, 그리고 디지털 데스크 체계 가동 등이다.
순회특파원제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나 이슈가 생겼을 때 현지에 기자를 파견, 장기간 머물게 하면서 현장감 있는 심층기사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이 국장은 지난번 노조와 인터뷰할 당시 순회특파원제에 대해 사건이 발생할 조짐이 보이는 지역에 미리 인력을 보내 상황을 취재하거나 국내에서 미리 기획한 후에 장기출장 형식으로 해외에서 기사를 취재해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국제부 장세정 기자가 인도네시아에 파견되기도 했다.
경제연구소는 경제면 강화를 위해 박사급 전문인력과 기자 등 5명으로 편성, 이달 중 설립해 경제부의 기획취재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국장은 “경제연구소는 각종 통계분석, 외부 기관과 연계한 경제동향 조사 등 숨이 긴 고급 기획기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소싱을 통해 경제 일반과 기업 경영관련 지표도 개발한다.
디지털 데스크는 장기적으로는 편집국이 생산한 기사 정보를 지면과 온라인 모두를 통해 공급하는 체제로 바꿀 때를 대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게 중앙일보쪽 설명이다. 즉, 편집국 소속의 각 부서에서 생산한 기사를 신문제작 이전이라도 속보성 기사로 다듬어 인터넷에 올리는 역할을 디지털 데스크가 맡는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오후 6시 이후에야 편집국에서 출고한 기사를 인터넷에 올리는 다른 일간지들의 온라인 서비스와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기도 하다. 이런 디지털 데스크는 증권, 금융, 산업 등 경제관련 분야에선 전임으로 하고 이밖에 정치, 국제, 사회 등의 분야는 당분간 비전임으로 운영된다.
이밖에도 편집국 3개년 발전계획에는 인력시스템, 채용제도, 고과제도 개편안 등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편집국 기자들 사이에선 이런 이 국장의 편집국 3개년 발전계획에 대해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기자는 “이런 개혁안이 취재와 보도 시스템에 기여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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