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 첫 날을 맞아 지상파 3사는 해돋이 소식과 신년을 전하는 소식으로 채웠다. 뉴스는 대체로 올 한해 세계경제와 우리나라 경제를 진단하는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향후 전망, 해를 넘겨 통과한 새해 예산안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1일 저녁 메인뉴스 시청률(TNmS기준)은 KBS가 26.2%, SBS가 12.9%, MBC가 8.2%를 기록했다.
새해 나라살림 규모가 342조 원으로 확정이 됐다. 방송 3사는 복지예산이 처음으로 전체의 30%에 달하는 100조 원 규모로 책정된 데 주목했다. MBC는 “사실상 보편적 복지시대의 시작”이라며 “다섯 살까지 무상보육지원과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사병월급 인상 같은 이른바 ‘박근혜 복지예산’은 2조 4000억 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방예산은 대폭 삭감돼, 정부안보다 3200억 원이 줄었다. 차세대 전투기사업과 K-2전차사업비 등이 삭감됐다.
새누리당이 추진했던 7000억 원의 국채 발행은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백지화됐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이른바 ‘택시법’, 대형 마트의 영업을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금지하고 매월 두 차례씩 공휴일 휴무를 의무화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막판 쟁점은 제주 해군기지 예산 문제였다. 야당이 제주해군기지가 민군 복합 관광미항으로 개발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한다는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결국 여야는 앞으로 70일 동안 민군복합항 개발이 가능한 지를 검증한 뒤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예산을 집행하기로 합의했고 예산안은 오늘 아침 6시를 넘어서야 본회의를 통과했다. SBS는 “여야가 5년 만에 예산안을 합의 처리했지만 10년 연속 법정 시한을 넘긴데다 해를 넘겨 처리했다는 불명예 기록까지 남겼다”고 지적했다.
KBS는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법안 통과에 대해 “2조원 가까운 재정 부담 때문에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택시의 버스 전용 차로 이용 등 남아있는 현안들은 정부에게 결정 권한이 있는 시행령 개정 사안이라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MBC “국민 78.3%, 박근혜 정부 직무수행 잘할 것”
MBC는 국민의 78.3%가 박근혜 정부가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전망했다. MBC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5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집전화를 통해 설문조사 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 후보를 선택한 국민 중 96%가 또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던 국민 가운데 53.9%도 박 후보의 직무수행을 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령별로 보면 전 연령층에서 잘 할 것이라는 응답이 3분의 2이상 나왔고 특히 고연령층에선 90%이상의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 MBC 뉴스데스크 | ||
또 MBC는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등 복지정책의 시행방식에 대해서는 보편적 복지 보다 중산층과 서민위주로 지원하는 선별적 복지를 선호했다”고 보도했다. 정치적인 성향을 묻는 설문에는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4.7%로 진보나 중도에 비해 많았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43.1%, 민주당 26.4% 등의 순이었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도 27.4%나 됐습니다. 지난 5년간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했다는 응답은 24.1%, 잘못했다는 54.5%로 나타났다.
KBS, 2013년 세계경제 “완만한 회복세” 전망
KBS는 심층취재 ‘이슈&뉴스’를 통해 미국, 유럽, 중구, 일본, 한국의 새해 경제를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은 경기회복 단계로, 유로존은 재정악화가 계속된다고 전망했다. 일본은 여전히 안개 속을 거닐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이 중요한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올해 환율의 복병을 만나 다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KBS는 세계 경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재정 절벽’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 되면서 소비심리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실물 경기의 핵심인 고용도 살아나고 있고, 주택시장에도 따뜻해질 것으로 예상돼 “올 한 해 미국 경제의 앞길이 그리 어둡지 않다”고 전망했다.
벤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역시 “재정 문제를 창의적이고 협조적으로 풀어내면 미국 경제는 매우 좋은 한 해를 맞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정 긴축이 시작되면서 올해 성장률 자체는 지난해와 비슷한 2%대 초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정의 빈자리를 민간부문이 메우면서 성장의 질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유로존은 불안 요인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최근 그리스 신용등급이 6단계나 오르면서 투기 등급에서 벗어난 것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로존 경제는 후퇴가 예상된다.
유로존 내 1~2위 경제 대국인 독일과 프랑스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지난 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올해에는 0.5%에도 못 미치는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시진핑 시대 개막으로 성장률이 8%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위안화 강세와 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본은 새 정부가 무제한 양적 완화까지 내세우며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히고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과 환율 전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4% 이상 수출 성장이 기대되며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휴대전화 등의 전망이 밝다. 문제는 일본까지 가세한 이른바, 환율전쟁으로 원화값이 또 오를 추세여서 수출에 위협적이다. 여기에 문제는 수출이 나아져도 서민들 살림살이가 나아지길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KBS는 “10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에 집값은 내리고 전세값은 올라 올해도 소비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세계경제가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우리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BS “복지와 일자리 확대 시급”
SBS는 올 한해 신년 대기획으로 ‘착한성장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뉴스와 연중기획 등을 통해,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착한 성장사회의 희망을 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1일 ‘착한성장 대한민국’ 첫 번째 순서로 “복지와 일자리 확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10년 전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이 금융위기 이후 유럽의 강자로 주목받게 된 이유로 노동시장 개혁을 꼽았다.
▲ SBS 8시 뉴스 | ||
반면 우리나라는 노사 대립과 저성장으로 일자리와 복지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더구나 임금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일자리 양극화마저 심해지고 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장은 “사회 갈등이 심해지니까 갈등 비용을 지출하는 문제가 생겨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에 발목을 잡히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는 양극화와 분배악화를 완화하기 위한 일자리 확대와 사회적 합의로 꼽았다.
KBS, 물 부족 ‘남수단을 가다’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물의 해다. KBS는 지구촌의 물 부족 실태와 해결책을 짚어보는 신년 기획을 마련해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남수단의 상황을 취재했다.
40년 가까운 내전 끝에 2년 전 분리 독립한 신생국 남수단에는 집집마다 물을 배달해주고 있다. 수도 전체를 통틀어 정수장은 단 한 곳. 마실 물이 부족하다 보니 대부분의 생활용수는 물탱크 차나 자전거로 실어 나르고 있다. 수도에서 차로 10시간 넘게 걸리는 한 마을, 세숫대야 반 정도로 온 식구가 몸을 씻어야 한다. KBS는 “UN이 정한 ‘세계 물의 해’ 2013년, 지금도 전 세계 8억 8000여 명의 사람들은 물 부족에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싸이’ 성공 통해 본 新 한류의 길
KBS는 지난해 케이팝의 핫이슈였던 싸이 사례를 통해 한류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해 진단했다. KBS는 싸이의 성공 이유에 대해 “기존의 아이돌 그룹들과 차별화를 이룬 게 성공의 비결이었다”며 “매번 진심 어린 퍼포먼스로 대중을 압도해 언어의 장벽까지도 무너뜨렸다”고 분석했다.
한류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다 보니 케이팝 스타를 그대로 따라한 이른바 '짝퉁 한류'까지 아시아에서 판을 치고 있다. 캄보디아 최고 인기 가수의 공연은 2PM의 ‘하트비트’의 손동작과, 춤의 대형이 유사하거나 남녀가 함께 춤을 추는 것과 춤의 진행 방식도 태양의 '아이니드어 걸'과 비하다. 샤이니를 베낀 그룹 ‘링딩동’과 ‘투애니원’ 따라하기도 성행한다.
홍경호 변호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현지에서 저작권 침해가 되느냐 안되느냐를 따져서 현지에서 소송을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현지에 가서 그런 소송을 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움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경비원 해고자 굴뚝 농성 보도한 SBS
SBS는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해고된 민모씨의 굴뚝 농성 소식을 단신으로 짧게 보도했다. 영상에는 “갑자기 그만두라니 말이 됩니까. 아, 정말 눈물이 납니다”라며 통화하는 장면이 담겼다. 해고된 아파트 경비원 63살 민 모 씨로, 지난달 31일부터 복직을 요구하는 고공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공 시위는 아파트 경비 업체가 계약직으로 일하던 60세 이상 경비원 14명을 해고하면서 비롯됐다. 용역업체 관계자는 “주민들이 월급을 주고 있는데 연세 많은 분들이 근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업체는 해고된 14명 만큼 새로운 경비원을 선발했다며, 복직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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