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 권영길 '빅매치'에 언론도 '들썩'

[지역기사 포커스] 경남지역 언론



   
 
  ▲ 경남도지사 선거를 집중보도한 경남신문 27일자 1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와 권영길 무소속 후보의 빅매치가 성사돼 경남지역 언론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12·19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위한 야권 단일화가 지난 26일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성사됐다. 단일화를 위한 연석회의 주체가 된 민주통합당 공민배 후보와 무소속 권영길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은 진통을 거듭한 끝에 후보 등록 마감을 4시간 앞두고 권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하면서 마무리된 것이다.


야권 단일화의 나머지 주체인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도 등록 후 단일화 여지를 남겨 두고 있고, 권 후보 또한 이 후보와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는 “통합진보당까지 아우른 전체 단일화 여부가 더욱 중요한 숙제”라며 “선거자금을 모으는 데 애로를 겪은 통진당 입장에서는 자당 후보를 알릴만큼 알리고 단일화에 응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고 지적했다.


경남지역의 첨예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바로 창원, 마산, 진해를 아우르는 통합창원시를 둘러싼 갈등이다.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도청 마산 이전’을 들고 나왔고, 권영길 후보는 ‘창원시 재분리’라는 굵직한 공약을 제시했다.


홍 후보는 지난달 24일 새누리당 경남지사 보선 경선에 나서면서 도청 마산 이전 공약을 내놓아 지난 한 달간 도지사 보궐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하지만 비용과 타당성, 행정절차 등 난관이 많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권 후보는 지난 20일 홍 후보의 공약에 맞불을 놓으며 창원시 재분리 공약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주민투표 발의와 입법화에 난관이 많고 실제로 분리가 될 경우 행정의 연속성을 해친다는 비판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경남신문은 “두 후보 간 사활을 건 논리대결이 선거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결론 없이 논쟁만 남을 공산이 커 유권자들의 혼란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도지사 보선 구도는 보수-진보 거물급 정치인과 지역 진보정치인 3자가 겨루는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여기에 경남도지사 보선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도청이전과 통합창원시 분리의 초강수 공약을 내놓자 창원시의회도 요동치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경남일보는 “지난 26일 열린 창원시의회에서 ‘광역시 승격 건의안’이 표결 끝에 찬성 24(표) 대 반대 29(표)로 무산되는 등 입장이 갈리며 진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도지사 후보들이 인기영합적 발언으로 창원시를 흔들지 말라”고 비판했지만, 야권 의원은 “통합 후유증이 심각하다”며 통합창원시를 다시 분리할 것을 촉구하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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