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JB대전방송 사건팀을 이끄는 '여성삼총사' 채효진 조혜원 장석영 기자.(왼쪽부터) | ||
‘여성 삼총사’ TJB 사건팀이 출범한 것은 이달 초. 올해 7년차인 장석영 기자가 캡으로 부임하면서부터다. 수습을 뗄 날만 불철주야 기다렸던 조혜원, 채효진 기자의 고감도 열정을 TJB의 에이스가 가세해 한층 가열시켰다.
사건팀을 거쳐 대전시청, 충남도청, 대덕 연구단지, 경제부 등 노른자위 출입처에서 명성을 날린 장석영 캡의 꼼꼼한 지휘 아래 두 젊은 기자들은 대전지역의 사건은 한 가지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에 불타고 있다. 사건팀의 엔진인 조혜원, 채효진 기자는 2012년 입사 동기다. 신입기자가 모두 여성으로 뽑힌 것은 TJB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금까지 TJB의 현역 여성기자는 장석영 캡이 유일했으니 더 이례적이었다.
그래서 애초 선배들 사이에서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게 입증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평소에는 조신하지만 사건을 만나면 불같아지는 조 기자, 여성스러운 섬세함과 남성스러운 씩씩함을 겸비한 채 기자가 ‘걱정 대신 열정으로’ 대전 시내를 휘젓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어느 언론사든 사건팀 여기자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팀원 모두가 여성으로 구성되기는 대전충남 최초다. 전국으로 봐도 예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처음에는 주변 언론사 동료들도 신기한 듯 쳐다봤다. 경찰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뀌었다. ‘여성’이라고 달리 봤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란 걸 세 기자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장석영 캡은 “여성 기자들끼리 힘을 합치니 장점이 더 많다”며 “서로 어려운 점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등 무엇보다 소통이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봐주기는 없다. 혼낼 때는 남성 선배보다 더 무서운 게 여성 선배라고 한다.
그렇지만 사실 혼낼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정말 열심히 뛴다” “나도 저때 저 정도 했을까” 후배들을 바라보는 선배들의 감탄사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경찰들이 캡보다 두 기자들에게 앞다퉈 연락을 취해 오는 걸 보면서 선배는 흐뭇해지는 시간이 더 많다.
그렇지만 선배는 잔소리로 먹고사는 법. “무엇보다 물을 먹으면 절대 안되죠.” 장석영 캡은 웃으며 말했다. “좋은 팀워크를 기본으로 더 나아가 대전충남의 이슈들을 놓치지않고 심층 분석·접근하는 TJB 사건팀이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TJB ‘여성 3총사’는 성큼 다가온 겨울 추위를 무색케하며 오늘도 한밭골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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