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후보 토론회 이모저모



   
 
  ▲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게 ‘한국기자협회’라고 쓰인 목도리를 건네고 있다.  
 
“기자협회가 결국 해내네요.”

이번 대선후보 토론회를 성사시키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 기협 내부적으로도, 후보 비서실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는 협상 과정으로 인해 토론회 성사를 점치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중단됐던 단일화 협상이 재개되면서 토론회도 최종 확정됐다.

문재인 후보비서실 김경수 수행1팀장은 “단일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쉽지 않아 토론회가 성사될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도 “기자협회가 결국 해내네요”라며 웃어보였다. 기협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에도 거듭 토론회를 제안하고 있다.

문 후보, 철저한 토론회 준비 ‘눈길’
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참여정부와 MB정부의 조세부담률, 일자리에 투자한 예산 등을 조목조목 비교하며 토론회에 임했다. 한 패널은 “문 후보가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고 취재를 했던 한 인터넷신문 기자 역시 “혹시 틀린 거 아냐? 진짜야? 하면서 몇 개 확인해봤는데 대부분 맞더라”며 “단일화 국면에서 맞은 첫 후보 초청토론회라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광온 문 후보 캠프 대변인은 “문 후보는 학습능력이 뛰어나다”며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자리를 거치며 쌓은 국정수행 능력과 노동운동, 인권운동을 하며 생긴 풍부한 경험을 통해 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토론하는 게 문 후보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뒤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1년 내내 후보로 지내다 보니 목에 염증도 생기고 힘들다”면서도 “최대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려 했는데 잘 했는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언론인 복직 문제 꼭 챙기세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시간의 토론회를 마친 뒤 황급히 진선미 대변인을 불렀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받은 해직 언론인 복직에 대한 답변을 시간관계상 하지 못했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변인, 언론인 복직 문제 서면으로 브리핑해서 꼭 챙기세요.”

진 대변인은 토론회 직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언론인 해직 문제를 답변하지 못한 문 후보가 너무 아쉬워했다”며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과정에서 부당하게 해직되고 징계된 언론인의 복직과 보상 등 원상회복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권 들어 언론 자유는 1980년 언론통폐합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17명의 언론인이 해직되고 445명이 징계를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거듭 표시했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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