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매각추진 논란, 대선판 흔든다"

[지역기사 포커스] 부산지역 언론



   
 
  ▲ 민주통합당 문방위 위원인 최재천 의원(오른쪽)과 전병헌 의원이 15일 서울 정동 정수장학회 이사장실 앞에서 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가운데)에게 최필립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신문들 집중 보도…방송은 침묵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주식 매각 논란이 대선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정수장학회가 주식 100%를 보유한 부산일보를 비롯한 부산 지역 신문들도 이 문제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쟁점화 하고 나섰다. 반면 부산MBC와 KBS부산방송총국 등 부산 지역 방송에선 이와 관련한 보도를 찾을 수 없어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부산일보는 한겨레가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MBC 경영진의 ‘비밀회동’을 보도한 이후 13일부터 1면 머리기사를 포함해 주요 지면을 할애해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부산일보는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주식 매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 고 김지태씨 유족의 부산일보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 3월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진 사실을 지적하며 “유족 측의 승인 없이 지분 매각을 위해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면 불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수장학회가 김지태씨 소유의 부일장학회를 강탈했다는 것이 판명난 상황에서 ‘장물’을 원주인의 동의와 사회적 합의 등 공론화 과정 없이 밀실 회동으로 매각하겠다는 구상은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최필립 이사장이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부산일보 등의 주식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부산일보는 “박근혜 후보를 어떤 식으로든 돕고 싶어 하는 최 이사장의 ‘잘못된 충성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전하며 “매각대금을 대선 최대 승부처인 부산·경남지역 복지사업에 쏟아붓겠다는 발상도 이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신문은 정수장학회 논란이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신문은 16일 1면에서 “부산·경남(PK)의 ‘과거사’인 정수장학회의 언론사(부산일보·MBC 지분) 비밀 매각 추진 논란과 부마항쟁 진상 규명이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고 보도한 뒤 3면에서 “과거사 논쟁이 다시 불붙으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는 ‘악재’가 분명하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15일자 사설에선 “언론사 지분을 멋대로 매각하려는 시도가 실제로 있었다면 즉각 중지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구렁이 담 넘듯 장학회 재산을 팔아넘긴다면 장물아비가 장물을 파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필이면 대선을 앞두고 부산·경남의 복지사업에 쓰겠다는 것도 수상쩍다. 박 후보가 이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니 간접적인 선심공세를 펼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소지가 크다”며 “대선이 끝난 다음 김지태씨 유족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객관적인 환원위원회를 구성해 공명정대하게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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