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부정 김재철, 사장 자격없다"

방문진 이사-사장 공방…25일 '해임안' 표결처리 관심

 



   
 
  ▲ 김재철 MBC 사장이 11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엘리베이터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초조한 모습으로 서 있다.  
 
“당신은 방문진을 부정하고 있다. 방문진 기능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사장으로 필요 없는 사람이다.” (여당추천 김용철 이사)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세 번 연속 불출석했던 김재철 사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한 김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그동안 미뤄온 ‘MBC 노사양측 청문회’ 및 ‘업무보고 총평’을 가졌지만, 여야 이사를 막론하고 김 사장을 질타했다.


여당추천 김용철 이사(전 MBC 부사장)는 그동안 김 사장이 불출석한 데 대해 “방문진의 지휘를 안 받겠다는 정서를 가지고 있다”며 “그런 오만함이 어디서 나왔다고 생각하나. 방문진은 사장 선임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김 사장을 질책했다


J씨와의 관계 및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에 대해서도 김 이사는 “사안이 터지면 설명하지만 의혹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그간의 설명하고 제출한 자료로도 설명도, 납득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사장은 “상황이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 것 아닌가. 노조가 나를 고소하고, 카드내역을 유출하고, 사적행적을 조사하고 의혹을 제기하니까 박혔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또 김 사장은 MBC 부사장을 지낸 김 이사에 대해 “선배님들이 노조에 맞서서 원칙 지켰다고 생각하나. 나는 그런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나는 노조에 밀리지 않고 회사를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재철 MBC 사장과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오른쪽)이 나란히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야권추천 최강욱 이사(변호사)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 불참한 김 사장이 동대구역 모텔촌에서 목격된 것을 지적했다. 당시 경남MBC 컨벤션 참석을 위해 동대구역에 들렀다고 주장한 김 사장은 이 같은 지적에 “공영방송 사장을 겁박하나. 이게 변호사 스타일이냐”며 되레 최 이사를 공격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에서 동대구역으로 KTX로 이동한 뒤, 차량으로 마산의 경남MBC로 이동했다. 김 사장은 이날 일정에 대해 “마산에 갈 탈 때마다 KTX 타는 걸 좋아한다”며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윤색된 보고를 할 수 있어서 내 스타일대로 돌아봤다”고 말했다.


이에 최 이사는 “매사에 의혹만 제기되면 사장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호텔 많이 가는 거도 스타일이고 일요일 돌아다니는 것도 스타일이냐”고 질책했다.


방문진은 이날 이사회 이후 18일 방문진 국감 일정이 끝난 뒤인 25일에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표결처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사회를 마친 뒤 김 사장은 입장을 묻자 “이사들께서 알아서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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