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9월 퇴진 안하면 옥쇄파업"

노조 대응에 사측 "파업 가담자 전원 징계"




   
 
  ▲ MBC 노조는 12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의 공식 면담을 요구했다. 김정근 아나운서(노조 교육문화국장)가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강진아 기자)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 퇴진에 명운을 걸었다. 9월 안에 김 사장이 퇴진하지 않으면 '옥쇄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MBC 노조는 12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의 공식 면담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업무 복귀한지 두 달 여 동안 김재철 사장은 파업 참가자에 대한 보복에 혈안이 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방통위와 방송문화진흥회는 노사관계 정상화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170일간의 파업을 종료한 후 사측은 징계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생방송 금요와이드’ 불방 사태와 관련해 지난 11일 3명의 PD에게 정직 1~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시사매거진 2580’의 안철수편 제작을 막는데 항의한 기자 2명을 교육발령 내 업무에서 쫓아냈다. 또한 사장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조합원 3명에게 명령 휴직 등을 내렸다.
 
노조는 “검증 받은 인력 150여명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파업기간 중 투입된 대체인력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며 “여야와 방통위에 최후의 경고장을 보낸다. 19대 국회 합의에 따라 김재철 사장을 당장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여야는 지난 6월말 19대 국회 원구성 합의문에서 “8월초 구성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 위해 노사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판단 및 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 처리하도록 협조하며 이를 위해 언론관련 청문회가 문방위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정영하 위원장, 강지웅 MBC 노조 사무처장, 정대균 MBC 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은 방통위에 방송통신위원장 면담 요청 공문을 방통위 민원실에 제출했다. (강진아 기자)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은 “현 사태를 계속해서 방관할 경우 우리는 옥쇄를 각오하고 투쟁할 것”이라며 “9월 안에 김재철 사장의 퇴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구성원들의 큰 분노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직을 걸고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시키겠다던 방통위 야당추천 상임위원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이냐”며 “방통위와 국회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정영하 위원장, 강지웅 MBC 노조 사무처장, 정대균 MBC 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은 방통위에 방송통신위원장 면담 요청 공문을 방통위 민원실에 제출했다.
 
한편 MBC는 12일 회사 특보를 통해 “노조가 다시 불법파업에 나설 경우 전원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과 안광한 부사장, 임진택 감사 등 본사 임원과 본부장들은 11일 임원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김재철 사장은 “현재 직원들이 파업에 나설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지만 노조가 또다시 직원들을 불법파업으로 끌고 간다면 회사의 경쟁력이 크게 추락할 것”이라며 “불법파업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광한 부사장은 “노조가 또다시 불법파업을 유도해서 회사를 흔들고 무너뜨리게 내버려둘 수 없다”며 “그런 상황을 바라지는 않지만 다시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회사는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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