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사, 스마트미디어로 활로 넓힌다

춘천MBC '일상공유'·제민일보 'QR코드' 등 눈길



   
 
  ▲ 지난달 31일 춘천MBC의 대표 프로그램 ‘신나군’(산악인 엄홍길씨 출연)의 촬영현장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춘천MBC 제공)  
 
지역 언론사가 스마트미디어를 활용한 독자와의 접점 넓히기에 나섰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단문블로그에서부터 QR코드를 활용한 정보제공까지 형태는 다양하다. 신문과 방송, 지역의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스마트미디어 공간에서 ‘제3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소소한 일상까지 공유
춘천MBC는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언론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기사를 링크시켜 보내는 창구로 쓰기보다는 방송사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자사를 홍보한다.

저녁 9시 뉴스를 준비하는 앵커의 모습, 직원들이 자주 가는 닭갈비 식당 등 소소한 일상의 모습들이 춘천MBC 소셜미디어의 식탁에 오른다. 춘천MBC 대표 프로그램 ‘신나군’ 등의 촬영현장도 매주 업데이트돼 올라간다.

남양주 판문점 세트에서 진행된 산악인 엄홍길씨 촬영 장면은 태풍 볼라벤의 북상으로 빗속에서 촬영돼 현장의 거친 느낌도 전해졌다.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른 시청자 10명에게 선착순으로 한류콘서트 표를 준다는 ‘번개 공지’가 뜨자 순식간에 마감되며 지역민들의 관심을 높였다.

단문 메시지를 주로 올리는 트위터, 페이스북은 유통 통로로, 블로그에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세 개의 축’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사진은 사진계의 유튜브로 불리는 ‘플리커’를 이용해 올린다.

소셜미디어를 담당하는 홍보심의팀 박대용 기자는 “언론 종사자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이라도 시청자들은 방송제작 현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직접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자료를 올린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뉴스에서 충분히 보도되지 못한 기자들의 취재 뒷이야기도 올려 지역민들과 공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춘천MBC는 이달에 개설한 ‘뉴스 블로그’에 대한 사내 설명회를 열고 소셜미디어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회사·지역 홍보 동시에
제민일보는 스마트미디어 대표주자인 ‘QR(Quick Response)코드’를 활용한 소통에 나섰다. QR코드는 흑백 격자무늬 패턴으로 정보를 나타내는 매트릭스 형식의 2차원 바코드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제민일보의 기사검색, 사진과 영상, 취재장소 확인은 물론 기자와 의견 교환까지 확인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체계다. 또 관광·교통·기상·물가 등 유용한 생활정보도 QR코드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제민일보는 지난해 7월23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제19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당시 지면과 홈페이지에 QR코드를 처음 도입, 스마트폰으로 경기 상황을 실시간 제공하며 첫 선을 보였다. 이후 한국폴리텍I대학 제주캠퍼스와 전문업체 등과 협약을 체결하며 대응했다.

특히 제주도가 관광의 도시인 만큼 명소와 문화유산, 식당 등 각각의 스마트 웹사이트를 한국어는 물론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제작한 정보를 제민일보 독자에게 무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최근 ‘다시 걷는 오름 나그네’ 등 제민일보의 기획보도에도 QR코드를 도입, 지면 속에서 제주 오름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소셜미디어 활용도가 높은 언론사로는 경남도민일보도 손꼽힌다. 지면에도 ‘SNS톡톡’을 통해 독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 인터넷 지면에서 ‘갱상도 블로그’ 역시 각광 받는 코너다. 전북일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독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기사를 통해 취재 뒷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댓글에서 주고받으며 소통에 나서고 있다.

회사 전담인력 한계 지적도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 언론사에서는 전담인력 없이 겸임하는 경우가 많아 인력 부족이 한계로 지적된다. 전북일보 진영록 뉴미디어부장은 “기사로서 전하지 못하는 말들을 온라인 공간에서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보들도 들어와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른 일과 겸하다 보니 현안이 터지면 멈추게 돼 연속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8일 대구경북소셜미디어포럼 등이 대구·부산 지역 언론사 10개사를 상대로 소셜미디어 활용지수를 조사한 결과 10점 만점에 신문사는 5.25, 방송사는 2.00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는 “신문에 비해 방송사의 소셜미디어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 계정 연동 지수는 신문사 5.00, 방송사 1.67, 소셜미디어 기사 스크랩 지수는 신문사 5.31, 방송사 2.08로 나타났다.

발제를 한 박세정씨(조지아주립대 박사과정)는 “지역 이용자들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핵심키워드를 모아 지역 독자들의 주요 관심사와 지역문제들로 의제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며 “영향력 있는 지역유명인, 문화행사, 국제행사 등을 활용한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고 콘텐츠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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