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강원 3대 현안' 해법도 제각각

[지역기사 포커스] 강원지역 언론



   
 
  ▲ 강원도의 ‘3대 현안’과 관련된 지역신문 사설들.  
 
실행 중요성 강조…기존 공약 되풀이 우려도


대선이 다가오면서 지역에서는 각 당 후보들이 제시하는 해당 지역공약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강원도에서는 행정과 주민, 언론 모두 이번 대선을 해묵은 공약인 ‘강원 3대 현안’을 해결하는 기회로 보는 기류가 강하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데 대한 보상심리와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조기해결이 필요하다는 기대심리가 결합한 결과다. 강원 3대 현안은 △춘천-속초간 동서고속철도 건설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설악산 오색 로프웨이 설치 등 3가지 사업을 일컫는다.

강원일보는 최근 두 번의 사설을 통해 3대 현안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2일 사설 ‘대선 주자, 3대 현안 진정성 갖고 챙겨야’에서 “강원도는 국가의 필요에 의해 석탄 생산과 수송기지로서 기본 인프라만 건설됐을 뿐 주민의 삶과 지역발전에 연관된 계획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주민들이 가진 박탈감을 드러냈다.

강원일보는 또 “강원도민은 편법적인 집표(集票) 공약만 찍어내 권력을 탐하는 정당의 죄를 꿰뚫어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새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주자들은 강원도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4일 사설 ‘강원도, 남북경협 전진기지 역할 충분하다’에서는 3대 현안이 남북경협을 위한 사업임을 강조했다. 강원일보는 “3대 현안은 남북경협을 통해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사업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대선 주자들이 앞 다퉈 남북관계 회복을 통한 경제협력을 강조해 기대를 갖게 한다”고 밝혔다.

강원도민일보는 3대 현안 해결에 공감하면서도 여기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것을 경계했다. 대선 주자들이 기존 공약을 되풀이하는 것을 용인해 새로운 비전을 마련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도민일보는 27일 사설 ‘대선 공약화 보다 치밀하게 하라’에서 “대선 주자들이 방문할 때마다 지자체나 여야 도당이 현안의 선거공약 채택을 건의했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다 드러난 사안의 재확인일 따름이었다”며 “3대 현안을 공약화하는 일이 과연 적절한 전략인지를 놓고도 갈팡질팡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23일 사설 ‘대선 카운트다운과 당면 현안 해법’에서는 “3대 현안이 중요하지만 여기에 강원도의 미래에 대한 시각이 고착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갈수록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대선 국면에서 보다 큰 안목에서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민일보의 대안은 3대 현안을 넘어선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이를 27일 사설에서는 “오늘의 과제뿐만 아니라 향후 강원도가 희망을 품고 살아갈 큰 그림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확실한 주제와 정확한 논리를 전제하여 국가 어젠다와 연계되는 보다 큰 강원도 미래비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표현했다. 이대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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