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김재우 이사장, 논문 표절 의혹"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 문제 제기

 



   
 
  ▲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이사로 연임된 김재우 현 방문진 이사장의 박사논문이 표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재우 이사장의 2005년 박사논문 116쪽 중 수십 페이지 이상에서 심각한 표절 혐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05년 김 이사장은 ㈜벽산 대표이사 재직 당시 ‘한국주택산업의 경쟁력과 내정공정 모듈화에 관한 연구’로 단국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 의원실은 표절 논문 작성에 활용한 것을 보이는 논문과 문서를 공개하며 “현재까지 활용된 것만 연구소 보고서 4건, 논문 3건, 언론사 기사 2건, 백과사전 내용 1건 등 10건”이라고 주장했다. 신경민 의원은 본문 중 벽산 내부 자료 분석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표절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 9쪽 일부와 2003년 김아무개씨 안양대 석사논문 4쪽 일부 내용은 토씨까지 같다. 87쪽 전체는 2001년 고아무개씨의 홍익대 석사 논문과 문장부호를 제외하고 대부분 일치한다. 95쪽에는 매일경제 2000년 5월 12일자 기사를 짜깁기한 흔적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김 이사장은 특정 부분도 아니고 수십 페이지 이상에 걸쳐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그대로 가져다 쓰거나 순서만 바꿔 논문을 작성하면서도, 어떠한 인용 부호나 각주도 달지 않고 마치 자신의 연구물인 것처럼 논문을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이사장의 논문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비교해 보더라도 표절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표절은 지식과 문화의 발전을 좀먹는 중대한 지적 범죄행위로, 이런 사람이 방송문화를 진흥시키기 위해 설립된 방문진 이사장을 한다면 누가 방송을 신뢰할 수 있겠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신경민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무자격을 넘어 범죄자 수준의 인사를 MBC를 좌지우지하는 자리에 그대로 앉히려 하고 있다”며 “MB의 고대 경영대 1년 후배라는 점 말고 김재우씨가 방문진 이사장을 해야만 할 이유가 있으면 알려 달라”며 김 이사장에 대해 연임을 결정한 정부와 방통위를 비난했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12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우 이사장에 대한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박사학위 논문에서 심각한 표절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난 김재우씨가 이사직을 수행하고 이사장직의 연임을 시도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면서 이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방문진 관계자는 “논문 주제가 방문진 업무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고 방문진 이사로 선임되기 전 이사장 개인적으로 한 일”이라며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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