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도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중국기자협회장 "경제적 유혹 뿌리쳐야"
한국기자협회 대표단, 방중 일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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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자협회 중국 방문 대표단이 지난달 27일 베이징에서 중화전국신문공작자협회 티안콩밍(田聰明) 회장과 환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5번째가 티안콩밍 회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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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 대표단(단장 박종률)이 7박8일간 중국 방문 일정을 끝내고 지난 4일 귀국했다. 기협 대표단은 방중 기간 베이징,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장지아제(張家界)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등 4개 도시를 돌며 언론계, 지방정부 관계자 등과 환담하며 교류 활동을 벌였다.
중국 신문·방송·통신사 기자 75만명이 회원인 중화전국신문공작자협회 티안콩밍(田聰明) 회장은 지난달 27일 베이징에서 대표단과 만나 중국 언론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티안 회장은 “중국 기자들이 자본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 중국 언론도 광고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국 언론은 종종 기업이나 광고주 등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데, 중국 언론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돈의 영향 때문에 기사가 바람직하지 않게 쓰여지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표단은 후난성 장사시 후난일보보업집단과 광둥성 광저우시 남방보업매체집단에서 중국 미디어산업의 저력을 확인했다. 후난일보보업집단은 16억 위안(약 5200억원)을 투자해 그룹 본사와 자회사가 입주하는 238미터 높이의 고층 빌딩과 직원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는 20만㎡ 규모의 미디어센터를 짓고 있었다. 경영수입이 해마다 2억 위안(약 400억원)씩 증가 중이라는 남방보업매체집단은 취재·편집과 경영 분리, 과학적 인력관리 시스템, 우수인재 육성 등을 통해 그룹 체질을 개선하고 수입구조 다변화를 위해 문화산업에 투자하는 등 개혁을 추진하고 있었다.
대표단은 방중 기간 중국이 성장에서 환경으로 경제발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난성 당위원회 쉬여우셩(許友聲) 선전부장은 “후난성은 경제 발전에 있어 속도보다는 질을 중요시한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환경보존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수질과 대기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후난성의 GDP(국내총생산)는 지난해 1조5000억 위안(300조)을 넘어섰다.
이번 대표단에는 한국기자협회 박종률 회장과 길재섭 부회장, 김진호 울산경남기자협회장, 백기곤 전북기자협회장, 정석헌 대구경북기자협회장, 김대중 대전충남기자협회장, 김근성 강원도기자협회장, 조대근 한국언론진흥재단 노조위원장, 차준홍 중앙일보 지회장, 민진기 EBS 지회장, 김성후 기자협회 기획팀장 등 11명이 참여했다.
한편 기협 대표단은 올해 한·중 수교 20주년, 한·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아 오는 9월17일 서울에서 ‘한국·중국·베트남 3국 기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전달했으며 티안콩밍 회장은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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